진보진영 단일화로 '양자 구도' 완성
양승조, 격차 좁히며 강승규 압박 '초박빙'
4·10 총선 여야 주요 정당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격전지도 속속 드러났다. 디트뉴스24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총선 격전지, 이곳’ 코너를 마련, 시리즈로 주요 격전지별 대결 구도와 후보별 주요 공약, 선거 판세, 역대 투표 성향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특별취재반 김다소미 기자] 충남 대표 '보수불패' 홍성·예산 선거구는 22대 총선에서 ‘핫 플레이스’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곳 구도는 거대 양당 후보의 일대일 구조가 완성됐다. 여당은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윤석열 정권 초대 참모’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고, 야당은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물론’을 내세우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양 측은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한때 내분을 빚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현역인 홍문표 의원(4선)이 강 후보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김학민 전 예비후보가 양 후보의 전략공천설이 기정사실화 될 때쯤, 중앙당에 경선을 촉구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홍 의원은 경선을 중도 포기한 뒤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난 25일 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른바 ‘충남 TK’라 불리는 이곳에선 강 후보가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라는 분위기였지만, 양 후보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역대 최다 투표율 21대 총선 ‘보수텃밭’ 입증
홍성·예산은 지난 17대 총선 때부터 치른 5번 선거에서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줄곧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진보 정당에서는 광역의원을 1명도 배출하지 못한 '험지 중 험지'로 분류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당은 163석이라는 '슈퍼 여당'을 탄생시켰지만, 홍성·예산은 홍문표 의원(당시 미래통합당)이 배지를 달았다. 홍 의원은 당시 김학민 민주당 후보와 경쟁에서 9.47%p 차이로 승리하며 명실상부 ‘보수텃밭’ 임을 증명했다.
강 후보는 당초 충남도청에서 5분 거리에 선거 사무실을 차렸다가 홍성 시가지로 옮겼는데 그가 예산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홍성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양당 ‘새 인물’ 출마에 쇄신 분위기
다른 듯 닮은 ‘공약’.. 화두는 ‘지방시대·균형발전’
다만, 올해 총선은 이전 선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거대 양당이 선수를 전면 교체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양 당이 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정안정’과 ‘정권심판’이라는 상반된 캐치프라이즈도 강 후보와 양 후보의 이력과 배경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두 후보 공약은 ‘지방시대·균형발전’으로 귀결된다. ‘지방소멸’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른 듯 닮은 공약에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놨다.
먼저 강 후보는 지방시대 선도모델을 약속하며, 원도심 부활을 통해 홍성-예산-광천을 잇는 상생벨트 조성을 제시했다. 자연환경, 먹거리, 볼거리, 문화자산을 연계 통합한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양 후보는 수도권 과밀화와 저출생 위기·양극화 해소를 강조, 법인세 지방 차등화를 추진해 지방정부 재정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또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한 혁신도시발전청을 신설해 수도권에 쏠린 공공기관 이전을 마무리할 것을 공약했다.
구도가 이슈를 만드는 이번 선거는, 충남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홍성·예산에서 보수불패가 이어질지, 진보진영이 새로운 역사를 쓸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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