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북부벨트 우위선점 위한 지역선거 전략 '고심'
국힘 ‘홍문표·이명수·이인제 등’ 상임선대위 카드
민주 갈길 바쁜 양승조, 강훈식 확장력 검증대

그래픽. 황재돈 기자
그래픽. 황재돈 기자

[김재중 기자] 충남지역 11개 선거구를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역선거를 지원할 도당 선거대책기구 구성에 있어서 원로형과 실무형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디트뉴스>가 만난 다수의 충남지역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양당은 이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른바 북부벨트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북부벨트인 천안·아산과 당진은 수도권과 충청의 민심이 맞닿은 지역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지역과 달리 젊은층 유권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수도권과 가까워 여야 모두 일방적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양당은 권역 선거를 지원할 도당 차원의 선거대책 기구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중앙당 조직체계 구성에 맞춰 내주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밑그림부터 전혀 다르다.

먼저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지역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다선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거론되는 인사는 이번 선거 출마가 불발된 홍문표, 이명수 의원과 논산·계룡·금산 등 남부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이인제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11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기구 구성이 가능하다. 도당 관계자 역시 이와 같은 가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우는 방식보다는 도당이 실무형 지원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갖출 가능성이 높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구심력을 가지고 있지만, 타의에 의해 험지 출마로 방향을 틀면서 지원 유세 등에 나설 여력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3선 도전에 나선 강훈식 의원(아산시을)이 전면에 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도 나온다.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지역선거 전체로 눈을 돌릴 만한 여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이유 때문이다. ‘포스트 양승조’를 꿈꾸는 강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충남 전역에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관건은 당이 강 의원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줄 수 있느냐 여부다. 강 의원은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그런(지역 상임선대위원장 제의 등) 제의가 들어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나서기는 어렵지만, 당의 요구가 있다면 얼마든지 응할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곽은 내주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도당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내주 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충남 북부벨트 경쟁이 이 지역 선거전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양당 지역 선거대책기구 구성에 있어서도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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