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11곳 중 5곳 리턴매치, 정당인 출신 다수
"뻔한 구도에 뻔한 후보" 유권자 피로도↑
[특별취재반 김다소미 기자] 4.10 충남 총선 대진표가 나왔다. 여야 모두 ‘정당인’ 출신이 압도적이다. 11개 선거구 가운데 리턴매치도 5곳(공주·부여·청양, 서산·태안, 보령·서천, 천안갑, 천안병)으로, 여야가 공언했던 ‘인적쇄신’과 ‘혁신경쟁’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천 확정 이전 총 56명 예비후보자 직업군을 봐도, 정당인과 정치인 출신이 27명이다. 변호사 3명, 교육자 3명, 회사원 2명, 상업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거 구도가 유권자의 피로도를 높이기만 할 뿐, 참신한 경쟁력을 불러올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뀌지 않는 후보들 '그 나물에 그 밥'
‘제3지대’ ‘탈당’ 이탈에도 출신 구도 비슷
충남에서 리턴매치를 펼치는 곳은 대표적으로 공주·부여·청양, 서산·태안, 보령·서천이다. 3곳 모두 현역은 국민의힘이고, 상대는 더불어민주당 친노·친문계열이다.
공주·부여·청양은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민주당 후보, 서산·태안은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와 조한기 민주당 후보가 3번째 대결을 펼친다. 보령·서천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와 나소열 민주당 후보는 두번째 재대결이다.
논산·계룡·금산의 경우 김종민 의원과 황명선 후보의 당내 경선이 점쳐졌지만, 김 의원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서 세종갑으로 출마지를 옮겼다.
홍성·예산도 홍문표 의원의 당내 경선 포기로, 강승규 후보가 본선에 진출해 양승조 민주당 후보와 대결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지역 야당 후보는 오는 16일 민주당과 진보당 경선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후보군 구도에 상황적 변수는 발생했지만, 큰 틀에 있어 이변은 없어 보인다.
여당은 '현역 불패' 안정론으로, 야당은 '친명 공천'과 '비명횡사'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상 충남 경선 통과자들을 보면 친명으로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는 후보는 황명선 후보 뿐이다.
대부분 친문, 범 친명 계열로, 타 지역에 비해 무난한 구도 형성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주요 관전포인트는 중앙당 전략공천으로 출마 지역구를 옮긴 양승조 민주당 후보다. 대표적 보수 지역인 이곳은 진보 진영 후보가 단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다만, 강승규 후보가 예산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선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역대 선거에서 예산 출신이 당선된 적은 없었기 때문인데, 최근 강 후보는 도청 인근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을 양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는 홍성군 시가지로 옮기기도 했다.
“충남 정치 지형 바꿀 변곡점 없어”
일부 후보 '망언' 후폭풍, 민심 이동 '주목'
권오철 중부대 교수는 15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리턴매치가 대다수라는 것은 기존 기득권들이 후보가 됐다는 얘기”라며 “충남의 정치적 환경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이어 “뻔한 구도에, 뻔한 후보가 나오는 상황은 유권자 시각에서 봤을 때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나오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며 “미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새 인물을 내보낸 정당이 반드시 유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충남은 대부분 도농복합도시다. 지역 정치 기득권들이 현수막 정치를 오래 하지 않았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후보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갖고 있는데 이번 총선도 여전히 그 환경을 뛰어넘을 만한 새로운 변곡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성 단국대 교수는 "박완주 전 민주당 의원이 속했던 출마지가 진보세가 강한 곳이다. 이재관 민주당 후보가 수성 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성일종 후보 망언과 양승조 후보 출마지 변경 등이 여론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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