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토론회서 지역 현안, 전 정권 성과 놓고 공방

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일 TV토론회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토론회 중계화면 갈무리. 
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일 TV토론회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토론회 중계화면 갈무리. 

[특별취재반 김다소미 기자] 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일 공주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KBS1TV가 생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친 이재명'계가 아닌 '친 문재인'계라며 ‘당내 비주류’라고 폄하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가 5선하는 동안 다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다 

‘공주 제2금강교’ 지연·변경안 시각차
정 “문 정부 시절 다리 건설 가로막혀”
박 “전 정부 탓 그만..집권 2년 넘어”

특히 두 후보는 ‘공주 제2금강대교’와 ‘양곡관리법’을 두고 첨예한 시각차를 보였다. 착공 지연 원인과 원안과 달라진 변경 요인이 각각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탓이라고 지목했기 때문. 

먼저 박 후보는 “정 후보가 ‘힘 있는 정치인’을 강조하며 6선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면 5선 하는 동안에는 힘이 없었나”라며 “그동안 지키지 않은 공약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2금강대교는 당초 4차선으로 계획했다가 2차선으로 변경됐다. 아무리 인근 유네스코 유산인 공산성과 조화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인도도 없는 2차선으로 건설한 건 시민들이 불편해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중심복합건설청과 공주시가 공동 추진 중인 제2금강교의 공사 모습.  본격적인 공사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사진 정은진 기자. 자료사진. 
행정중심복합건설청과 공주시가 공동 추진 중인 제2금강교의 공사 모습.  본격적인 공사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사진 정은진 기자. 자료사진. 

“관련해 시민들께 경위를 설명하고 불편 해소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정 후보는 “박 후보가 문재인 정부 당시 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냐. 도와주지 그랬나. 5년 간 전 정부에서 착공을 늦췄는데 매우 아쉽다”며 “끈질기게 설득해서 착공 허가 따낸 게 누군가.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이뤄진 일”이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전 정부에서 허가를 늦췄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4차선으로 놓길 원했으면 윤석열 정부들어서 했어야지 왜 변경했나. 전 정부 탓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반론했다.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티격태격’ 
박 “양곡관리법 거부 누가했나”
정 “쌀 공급 과잉 우려..다른 작물은?”

두 후보는 ‘양곡관리법’을 놓고도 티격태격했다. 민주당 주도로 추진했던 법 개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부딪치면서 여야가 충돌했던 대표적 사안이다. 

정 후보는 “농가소득 증대를 반대할 정치인 어디있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전업농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며 “궁극적으로 양곡관리법이 농촌을 살리는 법인가. 남는 쌀을 매번 정부가 매수하면 공급과잉이 되고 쌀값이 오히려 더 내려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쌀 농사만 농사인가. 마늘, 콩 등 다른 타 작물은 어떻게 처리할 건가”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박 후보는 “민주당이 주도한 법 개정안 내용을 아직도 파악 못하시는 것 같다”며 “방금 지적한 내용들 수용해서 수정했다. 정부가 남는 쌀을 모두 매수하는 게 아니라, 생산량 전년 대비 3% 이상 증가하고 가격은 최근 3년 평균 5% 이하일 경우에 한해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곡관리법 개정’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 사진 황재돈 기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곡관리법 개정’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 사진 황재돈 기자. 자료사진. 

그는 이어 “분명한 조건을 제한해 국가 예산을 관할하는 기획재정부에도 선택권을 넓혀준 것이다. 그래서 ‘누더기 법’이라는 오명을 써가면서 농민단체 반발을 감수한 것 아니냐”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또 “타 작물 재배 지원 조건도 분명히 명시했다. 안전장치는 모두 마련했다”며 “그렇게 통과시킨 법안을 윤석열 대통령도 내용 변화를 하나도 인식 하지 못한 채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정 “박 후보, 당 내 비주류 될 것..공약 지킬수 있나”
박 “집권당 답게 행동해야..언제 능력 보여줄건가”

정 후보는 “박수현 후보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처럼 과격한 정치인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재명 계열이 아니고, 이낙연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계열”이라며 “당내 비주류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공약을 실행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가 공약한 ‘충청 메가시티’도 이미 충청권 광역 4개 시도지사가 시작하고 있고 모두 국민의힘이다. 민주당에선 언급된 바 없다. 박 후보 혼자 공약한 거 아니냐”면서 “의원이 되더라도 어차피 비주류일텐데 이 대표와 얼마나 친한지 모르겠다”고도 힐난했다. 

지난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청양군의 한 마을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청양군의 한 마을모습. 자료사진. 

박 후보는 “제발 전 정부, 남탓좀 그만하자. 집권당이 집권한지 2년이 넘어간다. 언제까지 그럴것인가. 물가폭등과 쌀값폭락이 문재인 전 대통령 탓인가”라며 “언제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탄핵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치를 잘해 달라”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또 지난해 공주·부여·청양이 수해로 큰 피해를 입고 윤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과 관련해서도 뚜렷한 이견차를 보였다. 

정 후보는 “윤 대통령이 부여를 방문해 모내기를 하고 대백제전에 참석해 ‘고향와서 힘이 난다’고 했다. 수해 지역 방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국비 지원이 어마어마 했다”며 “역대 대통령 중에서 이 지역에 이런 사랑을 보내준 대통령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지원한 국비는 안줘도 되는걸 준 게 아니라 국민들이 받은 고통의 대가로 법률이 규정한 범위 내에서 당연하게 지원한 것”이라며 “특별히 이 지역을 사랑해서 지원했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집권당이면 그런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맞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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