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민주 현역 교체 4곳에 리턴매치만 5곳..여야 지도부 ‘총력’

사진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신범철, 이정만, 이창수, 정진석, 장동혁, 김영석, 전만권, 성일종, 박성규, 정용선, 강승규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이재관, 이정문, 박수현,  나소열, 복기왕, 강훈식, 조한기, 황명선, 어기구, 양승조 후보.
사진 윗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신범철, 이정만, 이창수, 정진석, 장동혁, 김영석, 전만권, 성일종, 박성규, 정용선, 강승규 후보. 아랫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이재관, 이정문, 박수현,  나소열, 복기왕, 강훈식, 조한기, 황명선, 어기구, 양승조 후보.

[특별취재반 류재민 기자] 충남은 4·10총선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맨 먼저 여야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11개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6석, 국민의힘이 5석을 차지했다. 사실상 팽팽한 승부를 펼친 셈인데, 그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충남은 충청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충남은 이번 총선에서 무려 5곳에서 리턴매치가 열린다. 공주·부여·청양에서는 6선 도전에 나서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박수현 전 국민소통 수석이 3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서산·태안에서도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3선 사냥에 나선 가운데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4전 5기 무관(無冠)의 한을 풀지 주목된다. 보령·서천에선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 맞붙은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이 다시 만났다.

공주·부여·청양, 서산·태안, 보령·서천
천안갑, 천안병 등 11곳 중 5곳 ‘리턴매치’

충남 수부도시인 천안갑에서는 신범철 전 차관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천안병에서는 이창수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이정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1대에 이어 재격돌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현역 의원 교체율은 36.3%. 11곳 중 4곳이 바뀌었다. 국민의힘은 아산갑 이명수 의원, 홍성·예산 홍문표 의원이, 민주당은 탈당 뒤 새로운 미래 후보로 세종갑 출마를 선언한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과 무소속인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새 인물로 교체됐다. 

천안을에서는 국민의힘 이정만 전 당협위원장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이 초선 배지를 놓고 다투고, 아산갑은 국민의힘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복기왕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이 일전을 벌인다. 

아산을은 3선을 노리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에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이 도전하고, 당진시 역시 3선에 도전하는 어기구 민주당 의원에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이 대항마로 나섰다. 

홍성·예산은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과 민주당 험지 출마라는 독배를 든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대이변을 준비 중이다. 무주공산인 논산·계룡·금산은 원외 인사인 박성규 전 육군대장과 민주당 대변인 출신인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깃발을 들었다. 

여야 지도부, 사활 건 ‘민심 쟁탈전’
이재명 “넓은 마음으로 안아 달라”
한동훈 “충남 마음 얻고 싶다” 호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천안시 신부공원 현장 기자회견에서 천안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천안시 신부공원 현장 기자회견에서 천안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4일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천안을 이정만 예비후보와 천안병 이창수 예비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지난 4일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천안을 이정만 예비후보와 천안병 이창수 예비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충남에서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만큼 여야 지도부도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충남의 TK’로 불리는 홍성·예산을 찾아 양승조 전 지사에게 힘을 실었고, 천안으로 이동해 인구가 밀집한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재명 대표는 충남도당 정책간담회에서 “충남 일대를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땅도 넓고 사람들 마음도 넓은 것 같다. 그 넓은 마음으로 민주당을 많이 안아주길 부탁 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어 “충남이 국토 균형발전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균형발전 전략, 더 나아가 지역 중심의 불균형 성장 발전 전략을 추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천안을 방문해 백석대 타운홀 미팅과 중앙시장을 돌며 상인간담회와 시민들을 만났다. 

한 위원장은 “한 20년 가까이 됐는데, 한 달 정도 (천안에서) 살았다”며 “(대전지검 천안지청)근무하면서 중앙시장을 왔다 갔다 했는데, 각별한 추억이 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또 “선거 국면이 되면서 처음 온 지역이 천안”이라며 “충남과 천안은 치우치지 않은 냉정한 민심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잘할 때는 잘한다고 평가하고, 못할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하는 그런 민심의 바로미터다. 저희는 충남의 마음을 얻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6(민주당)대 5(국민의힘) 구도가 이번 총선에서는 어떻게 재편될지, 한 달 뒤 성적표에 충남도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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