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반 황재돈 기자]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아산갑 국회의원 후보와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TV토론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상대 후보 공약 검증에서 ‘아산세무서 원도심 이전’을 놓고도 격돌했다. 

여권 악재로 작용한 황 전 수석 '회칼 테러' 협박을 언급하고, 민주당과 연대한 조국혁신당을 향한 공세로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에게 공약을 설명하고, 지역 비전 제시가 아닌 정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토론회 화두 된 '조국'과 '황상무 회칼 발언'

먼저 복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황 전 수석 회칼 협박 논란으로 어제 사표를 냈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발언이 왜 저렇게 적절치 못했을까.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 후보 주도권 토론에선 “황 전 수석 얘기를 했으니 조국 전 장관 질문을 하겠다”며 “복 후보는 지난 2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조국을 생각하면 마음 짠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어떤 마음이었냐’”고 반격했다. 

복 후보는 “조 전 장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모셨다. 그는 대통령의 법무행정 개혁 요청을 받아 법무부 장관이 됐는데, 지명되면서부터 검찰에서 무서운 공격이 들어왔다. 온 가족이 탈탈 털렸다. 당시 검찰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 같으면 수사 그렇게 안합니다’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적어도 한 개인을 대상으로 그 정도로 무도하고 잔인하게 검찰권을 행사한 부분에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는 개인적 소회를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계속해서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높다. 하지만 20대, 30대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20대는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복 후보는 “젊은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이해한다. 부모 모두 저명 인사였고, 자녀들은 사실 부모 덕을 봤다”면서도 “그런데 조국만 그랬을까. 강남에서 자사고와 특목고를 나와 입시 스펙 마련을 해야 했던 그들은 모두 당당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국이 잘 한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하다”며 “김건희 여사 의혹은 조사조차 안하면서 입시비리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게 할 일인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 여사 경우 더한 조사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 형평성이 있는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조국에 어떤 감정을 갖고 지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 ‘아산세무서 이전’ 놓고 격돌

이들은 상대 후보 공약검증 시간에 복 후보 ‘아산세무서 원도심 이전’ 공약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복 후보는 “4년 전 아산세무서 원도심 이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낙선하면서 이루지 못했다”며 “부지는 확보됐고, 그곳으로 이전해오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복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인 2015년 국세청과 세무서 이전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부지를 확보해 연간 1억4천만원 이자를 부담해 시 재정에 악영향을 줬다”고 꼬집었다. 또 도지사 출마를 위한 치적쌓기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복 후보는 “세무서가 원도심으로 왔을 때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진행한 것”이라며 “기재부에서 부지를 매입했고, 이를 활용해 아산세무서를 지을 수 있다. 정치적 욕심 때문에 했다는 것은 과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무서 원도심 이전에 반대하는 것이냐”며 “만약 다른 부지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어떻게 진행할지 방법을 말해달라”고 받아쳤고, 김 후보는 “기본 취지에 공감하지만, 이전에 반대하는 세무서 당사자 입장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1호 공약인 ‘베이밸리(Bay Valley)’와 관련해서도 논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베이밸리 추진단장을 역임했다. 

복 후보는 “시민들은 '베이밸리'에 '베이'가 있느냐고 묻는다. 구체적 설명을 해달라”고 말했고, 김 후보는 “충남과 경기 남부 8개 지자체가 합쳐 새로운 지역, 즉 한국판 실리콘 밸리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아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산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주관·주최한 토론회는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 채널1번을 통해 오는 22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7시 30분,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