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깊은 울림에 현대적 감각 더한 '유유낙락(悠悠樂樂)'

거문고 동호회 '긐 나는 사람들'의 제15회 정기연주회가  30일(일) 오후 4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정기연주회 모습.
거문고 동호회 '금 타는 사람들'의 제15회 정기연주회가  30일(일) 오후 4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정기연주회 모습.

대전과 충청 지역 국악의 깊은 정체성을 대변해 온 거문고 동호회 ‘금 타는 사람들’이 창단 15주년을 맞아 30일(일) 오후 4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뜻깊은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흐르는 물처럼 유유히, 음악의 즐거움 속으로’를 뜻하는 ‘유유낙락(悠悠樂樂)’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전통 국악의 깊은 울림과 현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국악 한마당 잔치로 펼쳐질 예정이다.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금 타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동호회가 오랫동안 닦아온 실력을 선보이는 무료 공연이다. 시민들이 직접 국악의 전통을 계승하고 대중화에 앞장서 온 '금 타는 사람들'의 노력은 지난 2010년 창단 이래 십여 년간 대전 지역 국악의 중요한 축을 이뤄 왔다.

거문고, 전통의 웅장함과 현대적 재해석

이번 정기연주회도 거문고를 중심으로 현악기 위주의 깊고 웅장한 음색으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정기연주회 모습.
이번 정기연주회도 거문고를 중심으로 현악기 위주의 깊고 웅장한 음색으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정기연주회 모습.

이번 연주회는 거문고를 중심으로 현악기 위주의 깊고 웅장한 음색으로 무대를 채운다. 거문고는 한국 전통 악기 중에서도 가장 학문적이고 웅장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알려져 있다. ‘금 타는 사람들’은 이 거문고의 고유한 음색을 전통의 아름다움에 담아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 타는 사람들’이 펼쳐 보일 연주는 거문고가 가진 묵직하고 절제된 소리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거문고의 명료한 저음과 힘 있는 선율은 관객들에게 삶의 여유와 예술적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기 충분하다. 특히 현악기 위주로 구성된 연주가 거문고의 음색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감싸 안으며 깊고 웅장한 하모니를 만들어 낼지 기대할 만하다.

공연의 주제인 ‘유유낙락’이 상징하듯, 이번 무대는 관객들에게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음악의 즐거움에 유유히 빠져드는 시간을 제공한다. 관객들은 거문고의 느리고 묵직한 장단이 주는 정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편곡이 빚어내는 자유로운 흐름이 만들어 내는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협연을 통한 다채로운 국악 한마당

지난해 정기연주회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는 손정도 총무.
지난해 정기연주회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는 손정도 총무.

이번 정기연주회는 거문고 독주와 합주 외에도 다양한 국악기와의 협연을 통해 풍성하고 현대적인 무대 연출을 시도한다.

거문고 이외에도 가야금, 대금, 해금 등의 국악기가 협연에 참여해 무대의 색깔을 다채롭게 만들 예정이다. 가야금의 곱고 화려한 선율은 거문고의 묵직함을 보완하며 아름다운 대화를 만들고, 대금의 청아하고 넓은 소리는 거문고의 깊은 울림 위에 넓은 공간감을 더한다. 또 해금의 애절하면서도 인간적인 음색은 거문고가 표현하지 못하는 서정적 깊이를 더할 전망이다.

‘금 타는 사람들’의 손정도 총무는 “이번 연주회는 대전의 문화적 정체성과 국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거문고의 깊은 울림과 다양한 국악기의 선율, 그리고 현대적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대전 시민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깊어 가는 가을, 거문고의 웅장하고 유유한 선율 속에서 삶의 여유와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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