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연승으로 1위 질주하며 기대감 고조..홈 구장 매진
4월 4승 12패 꼴찌 수준..팬들, 최 감독 경질까지 주장

한화이글스가 2024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한달 만에 7위로 추락했다. 팬들은 최원호 감독의 책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상현 기자
한화이글스가 2024 시즌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한달 만에 7위로 추락했다. 팬들은 최원호 감독의 책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상현 기자

[지상현 기자]한화이글스가 2024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불과 한달 만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 같다는 팬들의 아우성이 거세다.

무엇보다 선발 야구가 되고 있음에도 타선에서 제역할을 못하면서 승리보다는 패하는 경기가 늘어났고 결국 성적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23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3월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 가도를 달렸다. 12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류현진을 비롯해 선발 투수들이 안정감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매 경기 이기는 야구에 팬들은 환호했다. 

그도 그럴것이 류현진이 돌아왔고 외국인 용병투수 2명이 건재한데다 문동주와 김민우 등 토종 선발진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또 외국인 용병인 페라자 영입 효과가 두드러졌고 노시환과 채은성, 안치홍, 김강민, 정은원, 문현빈 등 신구 조화가 이뤄지며 지고 있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 결과 3월에는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가을야구 뿐 아니라 1999년 이후 대망의 우승을 점치는 팬들도 등장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무려 11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으로 팬심이 이어졌다. 구단 최초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4월 들어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었다. 번번히 투수들이 무너지며 이기는 경기보다 패하는 경기가 늘었다. 7연승으로 좋던 분위기는 어느새 침통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4월에만 16경기에서 4승 12패. 7승 1패였던 3월과 비교할 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

23일 현재 한화의 성적은 11승 13패.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던 3월의 모습은 아랑곳없이 패가 늘어나고 있다. 1위였던 성적은 7위까지 밀렸다. 돌아온 류현진은 1승 2패, 평균 자책점 5.33점에 머물고 있다.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동주도 마찬가지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6.27. 국가대표 에이스에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나마 페냐(3승 2패 평균자책점 4.01)와 산체스(1승 평균자책점 1.71), 황준서(1승 1패 평균자책점 1.15), 김민우(1승 평균자책점 2.19) 등이 마운드를 버텨주는 것은 위안거리다. 류현진과 문동주만 살아난다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 선수들은 4월 들어 무려 7경기를 역전패하면서 부진을 자초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선수들은 4월 들어 무려 7경기를 역전패하면서 부진을 자초했다. 한화이글스 제공

다만 타선은 아쉽다. 한때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에 랭크되며 타선을 이끌었던 페라자가 다소 주춤하고, 기대했던 노시환도 아직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타선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팀 출루율이나 장타율에서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다.

선발 야구를 해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역전패를 당하는 경기가 늘고 있다. 4월에만 무려 7경기에 달할 정도다. 역전패 당한 7경기 중 최소 3경기만 잡았어도 3위권 싸움을 할 수 있었다. 이같은 결과는 최원호 감독의 경기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된다.

한화 팬들은 한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 감독의 책임을 강조하며 경질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 팬은 "타자들이 타격을 못하면 타격코치들이 나서야 함에도 무능하다"며 최 감독을 비판했고, "이렇게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이 정도 밖에 못한다면 최 감독 본인이 무능함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해야 정상 아닌가"라고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디트뉴스24 칼럼니스트인 여정권 박사는 "선발진이든 불펜진이든 투수진에는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여기에 야수진도 컨디션과 상황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이 제대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한화는 23일부터 수원 원정길에 올라 KT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첫 경기 선발로 문동주가 나설 것으로 예고돼 승리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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