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교차분석] 강승규, 오차범위 밖 '우위'
진보단일화, 지민비조, 중도표심 확장...양승조, 공성전략
보수 콘크리트 결집력, 적극투표층 지지...강승규, 수성전략
[특별취재반 김재중 기자] 보수성향 짙은 홍성·예산에서 총선에 도전한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마의 9%p'벽을 넘어설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 현역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학민 후보를 9.5%p 표차로 따돌리며 4선고지에 오르는 등 홍성·예산이 보수의 텃밭임을 입증한 바 있다.
19일 중앙일보 의뢰로 한국갤럽이 조사한 홍성·예산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국민의힘 예비후보(46%)가 충남지사를 지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37%)를 오차범위(±4.4%) 밖인 9%p 차로 앞서고 있다.
같은 시기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결국 지난 21대 총선결과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양승조 예비후보가 넘어서야 할 벽의 높이가 '9%p'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하면, 9%p 벽이 낮아질 개연성도 있다. 우선 단일화 효과다. 진보후보 단일화 전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김영호 진보당 예비후보는 4% 지지를 얻었다. 진보당 지지층의 59%가 양 예비후보를 지지한 만큼, 최소 2%p 이상의 단일화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60세를 기준으로 세대별 투표율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 후보는 60대 미만 전 연령층에서 앞섰지만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강 후보 지지세가 70%에 육발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홍성과 예산의 지역적 차이도 존재한다. 홍성에서는 양승조 41%대 강승규 44%로 지지율 격차가 3%p에 불과하지만, 예산에서 양승조 32%대 강승규 48%로 지지율 격차가 16%p까지 벌어졌다. 양 후보는 예산, 강 후보는 홍성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 돌풍도 선거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층 중 69%가 양승조 예비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지민비조 효과'가 나타날 경우 양 후보가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역시 관건은 중도표심의 향배다.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 '중도'라도 답한 응답자의 39%가 양승조 후보를, 35%가 강승규 후보를 선택했다. 중도층에 정권심판론이 먹혀 들면서 양승조 후보가 지지층 확장성 면에서 다소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보수층의 74%가 강승규, 진보층의 70%가 양승조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보수층의 결집력이 더 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에서도 강승규 후보가 50%, 양승조 후보가 37% 지지를 얻고 있어, 홍성·예산의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중앙일보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3월 11일부터 12일까지 홍성군과 예산군 거주 만 18세 이상 연령층 501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전화 인터뷰한 결과다. 응답률은 14.6%,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