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그림 1 - 수제비1. 비 내리면 불가리스 향수 같은 황토 내음이 뿌려지고,2. 얘야! 조심해서 담 밑 애기호박 하나 따오렴,3. 솔잎 불쏘시개에 아리랑 성냥이 붙여지고,4. 무쇠 솥에선 하얀 김이 연막을 치고,5. 마루에는 휘어져 약해 보이는 소반이 올려지고,6. 식초만큼 신 김치도 담겨지고,7. 항상 있어 없는 듯 간장도 자리 차지하고,8. 원앙처럼 사이좋은 수저와 젓가락이 차려지면,9. 네가 올라오고, 잔치 준비는 완성된 것,10. 기쁨 가득한 추억들이.“이 순간, 이 곳, 이 사람들이 완성이라고 믿고 살아라”맛과 그림
201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