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야수진의 완전체 구축, 건강한 운영

한화이글스가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하면서 가을야구에서 패권을 노린다.
한화이글스가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하면서 가을야구에서 패권을 노린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6승 5패로 올시즌 내내 각축전을 벌였던 넥센과 대전 홈에서 만났다. 한화는 전반기 2위 수성을, 넥센은 전반기 5위 사수를 위해 마지막 시리즈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었다. 윤규진, 샘슨, 휠러를 차례로 내세운 한화이글스는 2승 1패의 기분 좋은 위닝 시리즈를 만들며 전반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89경기 52승 37패, 승률 0.584로 당당한 2위를 기록했다. 승패 마진 +15를 얻어 내며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후 26년 만에 전반기를 2위로 끝낸 것이다. 시즌 초반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시즌을 맞이한 신임 한용덕 감독은 장종훈 수석코치와 송진우 투수 코치 등 프랜차이즈 출신의 레전드 지도자들과 힘을 합쳐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냈다. 

여기에 샘슨과 휠러 그리고 호잉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한화이글스가 2위를 차지하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난조를 보였던 샘슨은 어느덧 팀의 에이스가 되었고 외국인 타자 호잉은 팀 전반기 MVP라 해도 모자랄 활약을 해주었다. 또한, 아쉬움은 남지만 휠러 역시 꾸준하게 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선발 마운드를 지켜줬다. 

“대권 도전”에 나선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 영입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 휠러는 넥센을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시즌 성적 19경기 3승 9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시즌 총 101⅔ 이닝을 소화해줬다. 하지만 팀의 제2선발 외국인 투수로서 퀄리티 피칭 4회, 6이닝 이상 피칭 5회에 그쳐 이닝 소화 능력과 안정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한화이글스는 전반기 일정이 마감된 다음 날, 제이슨 휠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데이비드 헤일의 영입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휠러의 빠른 교체의 의미는 후반기 시작부터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투입해서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과 함께 가을야구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즉,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 “우승 도전” 선언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영입된 데이비드 헤일은 최근까지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 했던 우완 투수로 빠른 공과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에 능한 선수로 알려졌다. 55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50만 달러의 계약금은 헤일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현재 한화이글스가 전력 상승을 위해 데리고 올 수 있는 최상의 선수였음을 확인해 준다.

샘슨과 함께 강력한 원, 투 펀치를 이루어준다면, 베테랑 윤규진과 젊은 김재영, 김민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시즌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불펜진 그리고 마무리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충분히 강팀으로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된다. 단, 시즌 내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불펜진의 경험 적은 젊은 선수들의 회복과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대권 도전”의 필수 조건: 야수진의 완전체 구축!!

한화이글스의 전반기는 강력한 불펜진과 적재적소에 터진 타선의 집중력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타선의 집중력과 극장 야구가 후반기에도 계속 이루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타선에서의 변수 줄이기가 빠르게 그리고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야수진의 완전체 구축은 바로 그 변수를 줄이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전반기 막판에 김태균과 양성우의 복귀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고 이제 남은 것은 정근우의 복귀와 함께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의 회복이다. 정근우의 복귀는 타선의 짜임새 뿐 아니라 선수 운영에 한결 숨통을 틔게 해줄 것이다. 

시즌 내내 저조한 타격감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최재훈과 하주석.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과연 그 상승세를 후반기 초반에 어떻게 이어 가느냐가 한화이글스 전체 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반기 반전의 최정점에 서있는 외국인 타자 호잉의 폭발력도 다시 빛을 발해야 할 것이다. 

“대권 도전”의 전제 조건: 건강한 야구를 위한 관리와 운영!!

한용덕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취임 일성으로 “건강 야구”를 표방했다. 하지만 전반기를 치르면서 크고 작은 부상에 선수들이 시달리며 팀의 전력을 완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투수진에서만큼은 철저한 관리와 운영으로 건강한 야구를 할 수 있게 하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베테랑들이 많은 야수진의 건강 야구는 후반기에 더욱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특히 베테랑 야수들의 부상 이탈은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부상 이탈은 없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체력 관리와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한용덕 특유의 불펜 운영은 90점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서균, 박상원, 김범수 등의 젊은 불펜들의 전반기 막판 어려운 승부를 하면서 구위가 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른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 코치의 지혜로운 운영을 기대해 본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필자는 시즌 전,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화이글스의 가장 큰 전력 상승 요인으로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 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 등의 레전드 지도자들의 이글스 복귀”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필자의 예상은 적어도 2018 시즌 전반기만 놓고 보면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후반기에도 레전드 지도자들의 시너지 효과를 토대로 이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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