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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생맥산(生脈散)
여름철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생맥산(生脈散)
  • 손창규
  • 승인 2018.08.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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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규 교수의 과학으로 읽는 한의학]

손창규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내과면역센터 교수.

올해 여름의 더위는 가히 기록적이다. 사람의 체온인 36~37도를 지나서, 이제는 40도 가까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러한 초고온의 날씨에는 일의 효율보다도 건강을 먼저 챙겨야한다. 뜨거운 햇볕이나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뇌의 체온조절 기능이 상실되어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어 발생하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쉽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천 명 정도의 온열질환 환자와 이로 인한 매년 약 10여명의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 당연히 체력이 약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체력만 믿고 무더위에 과한 운동이나 과로를 하면 젊은 사람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온열질환이지만 일사병(heat exhaustion, 열피로)에 비하여 열사병 (heat stroke)은 현저히 위험한 질환이다. 일사병은 더위에 노출된 이후에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식은땀을 흘리면서 심박동이 빨라지고 전신이 탈진하는 병이다. 오심, 구토, 복통 혹은 약간의 정신혼란이 있을 수도 있으나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섭취하면 30분 정도를 지나서 회복된다. 심부의 체온이 40도 이하이며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에 열사병은 심부체온이 40℃ 이상 오르면서 정신혼란이나 의식소실, 발작, 경련, 근육강직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이 발생하고, 일사병과 반대로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체온이 오르면 신체의 열을 방출하기 위하여 말초혈관은 확장시키고 땀을 나게 하는 것이 정상인데, 열사병은 오히려 혈관은 수축하고 땀은 나지 않는 쇼크상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급성 신부전이나 간부전 혹은 출혈증상이 나타나고, 즉각적으로 처치하지 못하면 약 5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른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한낮에 외출이나 햇볕 아래에서의 노출시간을 줄이고 시원한 그늘에서의 충분한 휴식이다. 즉, 샤워나 물을 신체에 적시어서라도 체온의 과도한 상승을 철저히 방지하여야 하며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순수한 물만을 마시는 것 보다는 과일 주스와 같은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노약자나 여러 질환을 가지고 있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한낮의 외출을 삼가는 것을 권해드린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데, 반대로 간혹은 찬바람에 너무 과하게 노출되면 냉방병에 결릴 수도 있다. 일종의 여름감기인 냉방병은 너무 차갑고 건조한 실내공기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인데, 차가운 음식을 너무 자주 섭취하면 더 쉽게 걸리기 쉽다. 근육통과 오한, 발열이 있을 수 있고, 두통, 복통, 설사, 식욕부진, 무력감을 호소한다.

이러한 한여름의 온열병이나 냉방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전통처방이 있다. 온열병과 냉방병처럼 전신의 혈관과 심장 박출의 탄력이 풀리고 흩어지는 맥(脈)을 살아나게 한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처방은 인삼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가 여름철의 땀을 과하게 흘려서 탈수가 발생하거나 진액이 부족해진 상태를 치료하는 생진(生津) 효능이 있는 약제들이다. 생맥산의 효능은 다양한 과학적 실험들을 통해서도 증명되었다. 대만의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을 43도의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시켜 열사병을 유도하였다. 생맥산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쥐의 심부온도 및 뇌에서의 혈액의 흐름과 압력, 뇌세포의 사멸 등을 측정한 결과 생맥산은 열사병의 예방과 치료효과가 탁월하다는 보고를 하였다. 또한 중국의 여러 연구팀은 생맥산이 심장과 뇌혈관의 혈액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수편의 논문으로 발표하였다. 한국의 연구팀에서도 고온에서의 운동능력 향상뿐만 피부를 보호하는 실험연구 결과를 보고하였다. 또한, 이러한 동물실험에서의 효과는 발레를 하거나 무더위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임상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효과가 증명되었다.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에, 인삼차, 맥문동차, 오미자차처럼 각각의 한약으로 차를 만들어서 음용해도 되지만, 이 세 가지 약재의 조합으로 구성된 생맥산을 여름을 건강하게 지켜내는 한방주치 처방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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