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SK와의 2위 싸움, 2연전 변수, 지친 불펜진 변화와 기본에 충실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를 위해 SK와 본격적인 2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2위 탈환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를 위해 SK와 본격적인 2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2위 탈환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후반기를 연속 루징 시리즈(KT, 삼성)로 시작하면서 SK에게 팀 순위 2위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합류와 에이스 샘슨의 복귀로 다시 2위 탈환에 나섰다. 

일방적인 상대 전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를 내줬던 기아와의 주중 홈 3연전. 새 외국인 투수 헤일과 돌아온 에이스 샘슨의 활약으로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면서 기분 좋게 주중 시리즈를 끝냈다. 단독 선수지만 SK에게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줘 위기에 빠진 두산과의 주말 원정 시리즈. 최강 두산에게 정상적인 전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맞불을 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주간 3승 3패를 거두며 5할 승률에 성공하며 2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호랑이를 상대로 한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로 위기 탈출 성공

휠러의 대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데뷔전. 기아는 선발전이 무너진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헥터를 내세웠다. 경기 초반 기아 수비진의 실책과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3대0의 리드를 잡았고 호잉과 이성열의 솔로 홈런이 추가 되면서 5대0의 완승을 거두었다. 데이비드 헤일은 단 65개의 공으로 6이닝을 2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끝내며 한국 무대에서 대활약을 기대케 했다. 송은범, 김범수, 이태양이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워버렸다. 

토종 에이스 윤규진을 내세워 연승을 노린 한화. 기아는 대체 선발 황인준. 하지만 윤규진이 최근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난조에 빠지며 7실점을 허용했고 수비 불안과 타선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3대11의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미국에서 복귀한 에이스 샘슨과 베테랑 임창용의 맞대결. 샘슨이 7이닝 3실점 호투하며 시즌 11승이자 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2007년 세드릭 11승)를 이루며 6대3의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맞불을 놓았지만 역부족이었던 선두 두산과의 시리즈

선두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 김재영을, 두산은 장원준의 빈자리를 이영하에게 맡겼다. 경기 초반 이영하 공략에 성공하며 7대1까지 리드를 잡았으나 김재영이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며 4이닝만을 책임졌고 김범수까지 투입했지만 7대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두산 불펜을 상대로 타선이 터지면서 16대7의 대승을 거두었다. 

한화는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위해 김민우를, 4연패 탈출을 위해 후랭코프를 내세운 두산. 양 팀이 15안타씩 총 30개의 안타를 주고 받았으나 이용규 호잉이 빠진 한화 보다 홈런 4방을 앞세운 두산의 화력이 강했다. 6대13의 대패를 당하며 1승씩을 나눠가졌다. 

새 외국인 투수 헤일을 앞세워 위닝 시리즈를 기대했지만 갑작스런 고열로 인해 김범수가 시즌 첫 선발로 출장했다. 두산은 에이스 린드블럼이 위닝 시리즈를 위해 나섰다. 김범수가 데뷔 첫 퀄리티 피칭(6이닝 3실점)으로 기대 이상 호투해줬지만 린드블럼 공략에 실패하면서 1대3의 아쉬운 패배를 당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SK와의 본격적인 2위 싸움 시작, 8월 2연전의 시작이 변수

SK의 상승세로 2위 자리를 내줬지만 5할 승률을 유지하며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LG의 부진이 맞물리며 SK와의 본격적인 2위 싸움이 시작되었다. 2위 자리를 놓고 세 팀이 자웅을 겨뤘으나 LG가 한발 물러난 상황에서 한화와 SK의 2위 싸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 하위권 팀이지만 상승세의 KT와 한화만 만나면 힘을 내는 NC(2연전)와의 5연전이 2위 싸움에 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NC전부터 시작되는 2연전의 일정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한화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에 펼쳐지는 13경기에서 2위 탈환 아니면 현 상황이 유지될 수 있다면 휴식기 이후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한화는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하게 잡는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용덕 감독의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부상 중인 야수들의 공백을 최소화 하고 지친 불펜진과 선발 투수들의 편차 줄이기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야수들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와 지친 불펜진의 변화 필요

김태균, 송광민, 양성우의 부상 공백을 백창수, 김민하, 정은원 등이 메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안정감과 결정력에서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이럴 때 일수록 수비와 주루 그리고 팀 플레이(희생타, 진루타 등) 등의 기본에 충실해질 필요가 있다. 선수들 각자가 위기 상황임을 인지하고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해준다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또한, 지친 불펜진에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장민재와 서균이 조정기를 거치기 위해서 2군에 내려갔고 새로운 얼굴(김경태, 문동욱)이 수혈 되었다. 여기에 기존의 베테랑(심수창, 권혁 등)들이 힘을 보태줘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샘슨과 휠러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던 젊은 피 김진영과 김성훈의 쓰임도 살펴볼 필요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한용덕 감독의 뚝심의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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