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쟁’은 끝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특징은 지역 기반과 진영논리에 바탕을 둔 분열 양상을 재확인하였다는 점이다. 전국 지도에 표시된 당선자 소속 정당의 색깔이 좌우 양쪽으로 뚜렷하게 나뉘었다. 삼국시대 백제, 신라의 영토라고 보일 만큼 갈라졌다.충청권 4개 시도만 놓고 보면 나비 모양에서 중앙 부분은 푸른색이고 양 날개 모습은 붉은색으로 구분된 그림이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보인다. 영‧호남과 서울의 강남‧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말이 증명되었다.후보자의 자질이나 경
나라 안이 두 가지 현안으로 떠들썩하다. 하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관련한 정부와 의료진‧의대생의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매끄럽지 못한 공천과정과 치열한 선거전이다. 왠지 삶은 고구마가 목에 걸린 듯 답답하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항이고, 총선은 국가의 운명과 국민 생활을 좌우하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일로써 무엇에 못지않은 중요한 일이다. 이 가운데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총선에서 유권자 선택의 길은 과연 어때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며칠 전, 한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연금공단에서 보낸 ‘연금’지와 ‘달력’을 받았는데 올해는 두 개가 한 봉투에 들어있었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제안했던 것이 떠올랐다며, 이제라도 이루어졌으니 보람이 있겠다는 내용이었다.몇 년 전 12월, 연금지와 탁상용 달력이 사흘 간격으로 우송되었다. 불합리하다고 판단되어 연금공단 콜센터에 전화했다. “두 가지 인쇄물은 크기가 비슷하므로 발송시기를 조정하여 하나의 봉투에 담아 한꺼번에 보내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봉지 값과 우송료,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특히 환
1980년대 초까지 충남 금산군에는 ‘화전계(火田係)’가 있었다. 기능을 다한 화전계를 폐지하고 ‘인삼계(人蔘係)’로 바꾸는데 도에서 승인했다. 시군의 기초 조직인 ‘계(係)’를 조정하는데도 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었다.1990년대 초까지 시군 실과 이상 조직 설치와 6급 이상의 직렬을 조정하는데도 도에서 승인했다. 나름의 이유와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었으나 지나친 규제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지방자치 실시 이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과 인건비 총액 범위 안에서 행정 기구 설치, 변경과 정원 책정, 직급, 직렬 조정은
어느 아파트. 게시판에 동 대표 선거 공고문과 함께 후보자 공보물이 게시되었다. 후보자의 사진과 동 호수, 생년월일, 이력, 공약사항을 기재한 공보에 무언가 빠진 것 같았다. 살펴보니 후보자 이름이 없었다.우편함에는 ‘대표자 선출에 대한 서면 동의 안내문’과 안내문 점선 아래에는 ‘서면동의서 서식’이 있었다. ‘투표용지’라 할 수 있는 서면동의서에는 ‘동 호수, 세대주 성명과 찬성, 반대를 표시’하고, 그 아래에는 작성자 성명을 기재하고 서명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관리규약 개정(안)’과 이에 대한 ‘주민 투표 안내문’도 있었다.
국민의 70%가 살고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입주민 사이 대부분의 갈등 요인은 흡연, 층간 소음, 반려동물, 주차 문제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동차가 늘어나고 대형화되고 있는 반면 필요한 만큼의 주차장을 확보하거나 확장하는 일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실정이다.더욱이 한 세대에서 다수의 차량을 보유하여 여러 주차 면을 차지하거나 캠핑카, 트레일러가 장기간 붙박이 주차를 함으로써 다른 입주민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무단 방문 외부 차량, 두 칸을 차지한 주차, 이중주차 등 질서를 흔든 차량에는 스티커를 부착해 경고하는 아파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가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자치권 확대는 미완의 과제다. 자치역량에 대한 우려와 열악한 지방재정력 등이 주된 이유다. 자치권의 범위와 한계에 명확한 기준이 없는 데다 쉽게 풀 수 있는 과제는 아니지만 하나의 답을 보았다. 특별자치도가 늘어나면서다.특별자치도는 중앙정부의 사무와 권한을 대폭 이양받고 재정에도 특례가 적용된다. 그렇다면 자치권을 확대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일반도에도 특별자치도의 수준으로 사무를 이양하고 재정을 지원한다면 이를 감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별자치도가 지역적으
몇 년 전,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로 대전 일부 시가지가 물바다가 되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강수량을 하수구가 감당해 내지 못한 이유도 있었지만, 배수구의 ‘입’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가 막혀 물이 빠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빗물받이 위에 담배꽁초, 비닐, 종이 등 쓰레기와 낙엽, 진흙으로 꽉 차 있고, 심지어 고무판, 신발 매트 등으로 덮여 있어 아예 배수가 안 되는 곳도 있었다. 빠지지 못한 물은 길 위에서 헤매다가 지하실이나 지하 주차장으로 쏟아지듯 들어갔다.유성에서는 상가 지하 주차장에 물이 들이차서 자동차가 물에 잠기자 소
친환경이 강조되면서 전기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증가율은 68.4%로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이미 40만 대에 이른다. 전기차가 늘어나고 또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됐다.기존 아파트는 전체 주차면 수의 2% 이상, 신축 아파트는 5%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의 충전기 설치기준 확대 조치에 대비하여 아예 법정 비율 이상으로 설치한 아파트도 있다. 벌칙 규정도 있다. 충전기가 있는 곳에 일반 차가 주차하거나 충전을 방해하면 10만
국민의 약 70%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에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른 입주자,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와 관리업체(관리사무소)가 있다.입주자 대표는 입주자의 선거로 선출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회장 1인, 감사 2인 이상, 이사 1인 이상의 임원과 대표로 구성된다. 임원 가운데 회장과 감사는 대표 중에서 입주자의 선거로 뽑는다. 입대의는 아파트 관리·운영에 관해 입주민을 대표해 의사를 결정한다. 입대의는 지방의회와 같은 역할을 하고 대표는 의원이라 할 수 있다.입주자 대표의 임기는 공동주택관리법시행령에 따라 2년이
국민건강보험의 필요성과 고마움은 누구나 인정한다. 이미 보험 제도를 넘어 국민복지 차원으로 정착된 지 오래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제도는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은 적정한 보험료를 부담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건강보험료 부과제도가 과연 합리적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연간 일정금액 이상의 소득이 있으면 직장 또는 지역가입자의 피부양자에서 제외되어 따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이 제도는 상당액의 소득이 있음에도 피부양자로 적용받아 보험료부담에서 제외되는 불합리한 면을 개선
요즘 뉴스를 보면 기분이 좀 씁쓸하다. 지하철 운영에 많은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의 상당부분이 65세 노인 등의 무임승차로 인한 것이라고 들리기 때문이다.그러나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무임승차 때문에 전동차를 증편하거나 운행회수를 늘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라면 어차피 운행하는 지하철을 타는 것인데 자꾸 거론하니 ‘눈치’를 봐야 하는지, 세대갈등 요인의 하나가 되는지 염려도 된다. 무임승객으로 전동차 안이 다소 붐비거나 승객들이 불편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적자금액 중 무임승차가 차지하는 액수는 ‘상황’이
소비자들은 물품을 구입할 때 과연 품질은 믿을 만한 것인지, A/S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혹시 판매자의 과대광고에 혹하여 빠져든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한편 예상치 않은 피해를 입었다면 어디에서 상담하고 구제받을 수 있을까 궁금해 한다. 메이커의 소비자상담실이나 구입처에 직접 문의하거나 조치를 요구하지만, 소비자보호 전문기관 또는 단체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소비자 권익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는 크게 두 가지 형태이다. 국가에서 설립한 전문기관은 1987년 7월, 소비자보호법에 의하여 ‘한국소비자보호원’
‘국산품 애용!’ 예전에는 국민적 구호였다. 품질은 좀 떨어지더라도 국산품을 쓰는 것이 부족한 외화 유출을 막고 국내 산업을 육성하는 길이라 여겼다. ‘애국심’과 동의어였다. 요즘은 외제물품을 사용하는데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국산품의 품목이 다양하고 품질 또한 좋아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산’임을 강조하는 경향이다.이제 외제 물품을 자유롭게 구할 수 있고 구입통로도 다양하다. 필요한 외제 물품을 외국 여행 때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더욱이 코로나19이후 외국여행이 줄어들고, 인터넷 활용이 활발함에 따
살아가면서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하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의 기본조건은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아프면 병원에 간다. 예방과 검진을 위하여 가기도 한다. 그만큼 병원은 필요하고 고마운 곳이다. 그러나 진료를 받은 후 뜻하지 않게 피해를 입거나 입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본인이 구제절차를 밟기 어렵다면 한국소비자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의료 피해구제는 ‘1372 상담센터’ 상담으로 시작한다. 상담 후 안내에 따라 절차를 거치는데, 우선 양 당사자에 합의를 권고한다. 사
“입원환자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질병에 대한 두려움뿐만이 아닙니다. 간병비 또한 만만찮은 걱정거리입니다. 적어도 간병비로 가정경제가 파탄으로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어느 의료전문지에 실린 글이다. 인구노령화가 빨라지고 가족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개인 차원의 간병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핵가족 형태가 대부분이고 맞벌이의 보편화로 간병 서비스에 의존도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정부는 국민들의 간병비 부담을 덜어 줄 해법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시하고, 2013년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보호자나 간병
어느덧 가을의 기운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기세등등하던 한증막 더위에 맞서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때다. 미뤘던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음식으로 영양과 기운을 북돋우려고 나선다. 보약을 먹어야 할지 건강기능식품을 찾아야 할지 가늠하기도 한다.명절이 가까워 오니 어른들 건강을 생각해서 무엇이라도 마련해드리고 싶은 효심도 발동한다. 좋다는 것들이 넘쳐나니 헷갈리고 한편 믿을만한 것인지 의구심도 들게 마련이다. 혹시 거짓, 과장광고에 현혹되어 돈을 잃고, 건강을 지키기는커녕 부작용으로 고생한다는 소문에 망설이기도 한다.아는 만큼
아랍의 탐험가인 이븐 바투타는 “여행은 당신의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그 다음, 당신을 이야기꾼으로 만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지루한 일상에서의 탈출이고 새로운 활력을 위한 충전이다.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비례하여 소비자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해외여행에 따른 항공권 구입과 취소, 항공기 지연 출발 및 도착에 대한 소비자 구제 등에 관하여 한국소비자원과 소비자단체의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알아본
수은주가 치솟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픈 욕구도 부풀고 있다. 사람들을 붙잡아 놓았던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국내외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도려낸 시간’, ‘억눌렸던 욕망’을 보상이라도 받아내겠다는 듯 여행객들로 고속도로가 막히고 뱃길, 하늘길도 분주하다.완전히 회복되자면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하는데 삶의 의미와 활력소를 여행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의 분출되는 욕구를 틀어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더구나 본격적인 휴가철, 피서철을 앞두고 어떤 여행을 해야 할까 궁리하고 있을 시기다.누구나 기분 좋은 여행을 하려고 하지만, 예약단
고령화에 따른 문제는 저출산 추세와 함께 우리나라가 마주하고 있는 난제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되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 추이에 따르면 2025년에 20% 이상으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급격하게 늘어나는 노인 인구는 여러 면에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늙거나 취약한 사람을 ‘노약자’라고 하듯 노인은 가정과 사회에서 돌봄과 배려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노인들은 어려웠던 시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