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황근, 민주당 이재관 인재영입
지역구 예비후보‧당원 '반발'

충남 ‘천안을’ 선거구가 여야 인재영입에 따른 전략공천설에 내홍을 겪고 있다. 기존 판도를 뒤집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황근 국민의힘 천안을 예비후보(왼쪽)와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 그래픽 황재돈 기자. 
충남 ‘천안을’ 선거구가 여야 인재영입에 따른 전략공천설에 내홍을 겪고 있다. 기존 판도를 뒤집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황근 국민의힘 천안을 예비후보(왼쪽)와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 그래픽 황재돈 기자. 

[특별취재반 황재돈 기자] 충남 ‘천안을’ 선거구가 인재영입에 따른 전략공천설에 내홍을 겪고 있다. 여야 모두 새로운 인물 투입으로 기존 판을 흔들지에 지역정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인재영입 15‧16‧17호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와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 김제선 전 세종시교육감 비서실장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재관 전 위원장을 충남도 경제통상실장과 대전시·세종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을 역임한 지방행정 전문가로 소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대선 후보 당시 정무특보단 부단장을 지낸 친명계로 분류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로 출마해 41.75%를 득표, 박상돈 국민의힘 후보(54.55%)에게 12.8%p차로 패했다. 

이재관 “천안서 뛰고 싶다”..예비후보 반발 움직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인재영입식을 열어 이재관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에게 선거용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류재민 기자.

이 전 위원장은 성비위 행위로 제명된 박완주 무소속 의원(천안을) 지역구 출마가 점쳐진다. 이 전 위원장 역시 인재영입식에서 천안을 출마 희망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당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출마했다”며 “천안에 가장 애정이 있어 천안을 대상으로 뛰고자 하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인재영입과 구체적인 지역출마 부분은 앞으로 당에서 결정할 것으로 안다. 공식적인 멘트를 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전 위원장 인재영입이 곧 ‘천안을’ 전략공천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천안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상황이다. 인재영입에 앞서 '경선 없는 전략공천'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는 후문도 나돈다.

현재 '천안을' 예비후보로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이규희 전 국회의원, 김영수 전 민주당 충남도당 청년위원장, 박기일 전 민주당 원내대표 보좌관, 김미화 전 천안시의원 5명이 등록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인재영입 발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일정 조율이 안 돼 돌연 취소한 상황.

'천안을'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를 인재영입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중앙당에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황근 전 장관 영입..시‧도의원, 당원 ‘반발’


국민의힘 천안을 선거구 시‧도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만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황재돈 기자. 
국민의힘 천안을 선거구 시‧도의원들이 지난 6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만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황재돈 기자. 

국민의힘 역시 영입인재에 따른 갈등을 겪고 있다. 윤석열 정부 인사 ‘전략공천설’이 주된 배경이다.

이정만 '천안을' 예비후보는 지난달 11일 국민의힘이 인재영입식을 열어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붉은색 점퍼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소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한 것을 두고 반발했다. “심판이 특정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천안을' 선거구 시‧도의원들은 이 예비후보 지지 선언으로 정 전 장관 전략공천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 예비후보는 민주당 텃밭에서 조직 강화에 힘써왔다”며“천안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은 인물이 내려왔을 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전 장관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축구경기 승리를 위해 감독이 선수 교체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랜 기간 강한 출마 요청을 받아왔다. 개인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맞선바 있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존 정치인들이 지역민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다보니 물갈이를 통한 쇄신을 하려는 것이 아니겠냐"며 "그러나 신상품이 불량품이면 안 된다. 신상품이 출시되면 업그레이드 부분을 설명하는 것처럼, 유권자에게 표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줄세우기 정치를 해왔다. 계파정치 청산이라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이 새로운 정치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중구청장 예비후보 6명과 충북지역 당원도 신용한(15호)·김제선(17호) 인재영입에 따른 기자회견과 인재영입 철회 요구 서명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