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5, 선거구 조정 여전히 '안갯속'
청룡동이냐 부성1동이냐..'게리맨더링' 우려 잠재
[황재돈 기자]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천안지역 선거구 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거구에 조정에 따라 정당별, 후보자별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남 국회의원 선거구 중 ‘천안을’ 경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구 상한 기준 27만1042명보다 1만8000여 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회에 경계조정안을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선거구획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에 제출한 경계조정안을 보면 ‘천안을’인 불당1‧2동을 ‘천안병’으로, ‘천안병’인 청룡동을 ‘천안갑’으로 경계 조정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최근 지역 정가에선 부성1동만 ‘천안갑’으로 편입될 거란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청룡동‧부성1동 유권자 지형 분석
종합하면, 천안 선거구 조정은 ‘청룡동’과 ‘부성1동’ 중 어느 지역을 ‘천안갑’ 선거구로 편입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21대 총선’과 ‘20대 대선’ 투표결과를 보면, 두 지역은 진보세가 우위를 점하는 곳으로 분류된다. 청룡동은 ‘보합우세’, 부성1동은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청룡동’ 주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후보에게 47.73%(1만1525표)를 몰아줬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이창수 후보는 41.64%(1만56표)를 득표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1469표(6.09%p)다.
‘부성1동’은 민주당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 소속 박완주 후보는 이곳에서만 미래통합당 이정만 후보보다 4167표를 더 얻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24.29%p.
20대 대통령선거 결과에서도 지역 성향은 드러난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동남구에서 5888표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북구에서 5412표를 더 획득했다.
‘청룡동’은 이 후보에 47.91%, 윤 후보에 47.05% 지지를 보냈다. 동남구 전체에서 윤 후보가 이겼지만, 청룡동에서는 233표 뒤쳐졌다.
‘부성1동’에선 이 후보가 49.61%, 윤 후보가 44.54%를 획득했다. 5.07%p차, 1206표에 달했다. 이는 서북구 전체 2.28%p 차이를 보인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박빙 지역 천안갑 ‘진보 텃밭’ 붙이기 가능성↑
그동안 천안지역에선 선거구조정 때마다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기형적이고 불공평한 선거구획정을 지칭)’ 논란을 빚어왔다.
19대 총선에선 '천안을'인 쌍용1·2·3동 중 쌍용2동만 '천안갑'으로 옮겨져 논란이 일었다. 의석수가 1석 증가한 20대 총선에선 서북구 성정1·2동을 '천안갑'으로 붙이고, '천안갑'인 신방동과 청룡동을 '천안병'으로 조정해 비판이 나왔다.
선거구 획정은 현역의원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천안 3석을 석권했다. 다만, ‘천안을’ 지역구 박완주 의원은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상태.
이번 총선에서 ‘천안갑’은 문진석‧신범철 재대결이 점쳐진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박빙 승부를 펼쳤다. 두 후보 간 표차는 1328표(1.4%p).
민주당으로선 ‘천안갑’에 진보성향이 보다 강한 ‘부성1동’을 ‘천안갑’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 경우 게리맨더링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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