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는 26~28일 이정문·김연 '2인 경선'
선거구 획정 따라 선거구민 9만명 변동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선거구 획정 전 기존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키로 해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70%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타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황재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선거구 획정 전 기존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키로 해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70%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타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정문 국회의원(왼쪽)과 김연 단국대 의과대 연구교수. 그래픽 황재돈 기자. 

[특별취재반 황재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전 기존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유권자 상당수가 타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경선지역 후보자등록 공고를 통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천안병’을 포함한 14곳 경선을 진행키로 했다. ‘천안병’은 이정문 국회의원과 김연 단국대 의과대 연구교수 2인 경선 지역이다.

다만 ‘천안병’ 선거구는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천안을’ 선거구 조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높은 상황.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천안을’인 불당1‧2동을 ‘천안병’으로, ‘천안병’인 청룡동을 ‘천안갑’으로 조정하는 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는 오는 29일 선거구획정 등 법안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천안병 선거구민 9만명 변동 가능성
경선·본선 후보 불일치 현상 발생 우려


천안시 국회의원 선거구별 읍면동 현황. 디트뉴스DB.

민주당이 ‘천안병’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선거구민은 경선과 본선에서 후보 불일치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충남선관위에 따르면, ‘천안병’ 선거구민은 14만7502명(18세 이상, 2023년 10월 3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는 불당1동(2만5544명)과 불당2동(2만6589명), 청룡동(4만6870명)을 더하면 9만9003명이다.

다시 말해, 경계조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불당1·2동 주민은 경선에서 천안병 후보 선출에서 배제되고, 청룡동 주민들은 다른 선거구 후보를 뽑는 셈. 

이런 이유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다른 방침을 세웠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10차 회의를 열어 ‘천안을’, ‘천안병’ 경선을 선거구 획정 이후 치르기로 했다.

"중앙당 결정" vs "무리한 경선"

민주당 천안병 경선 후보들은 ‘선거구 획정 전 경선’에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이정문 의원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선거구 획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게 중앙당 입장"이라며 "이미 공고가 났기 때문에 기존 선거구를 대상으로 경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연 교수는 “천안병 선거구는 결선투표도 없는 2인 경선 지역”이라며 “오는 3월 3차 경선이 남아있다. 선거구 획정 전 무리한 경선을 진행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 전 기존 선거구를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하는 것은 일반적 상식을 벗어난 문제”라며 “민주당은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공천 잡음과 인재영입에 따른 전략공천 논란으로 지역 민심 이반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당원 50%, 일반시민 50% 비율을 반영한 국민참여 방식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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