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브리핑룸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
[황재돈 기자] 정황근 국민의힘 천안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전략공천설’과 관련해 중앙당 방침을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축구감독이 선수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1월 19일자: '선거구조정‧공천갈등' 천안 총선판 뇌관 되나 등>
정 예비후보는 22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을 전략공천설’ 관련 <디트뉴스> 질문에 “축구경기 승리를 위해 감독이 선수 교체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축구경기를 할 때 개별 선수가 중요한가. 선수는 승리를 위한 도구일 뿐, 감독이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현 정권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생각 아니겠나.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하고 기반을 닦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당협위원장으로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천안을’ 승리가 확실하다면 전 나올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정 예비후보는 “개인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하지 않다"며 "애당심을 가져야 한다. 당에서 경선 등 어떤 결정을 내려지더라도 100% 따르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천안을' 지역에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된 바 있다. 이정만 천안을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이 인재영입 모양새를 만들어주고, 선거용 점퍼를 입혀주는 퍼포먼스를 했다”고 반발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인사 4명을 총선 인재로 영입하면서 붉은색 선거 점퍼를 입혀줬다는 이유에서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해 연말 장관직을 이임한 뒤 천안을 예비후보로 뛰는 상태였다. 즉,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불공정 행위’라는 주장이었다.
‘이씨 조선’ 발언..“조선과 대한제국 구분” 해명
총선 출사표 "38년 국정 경험, 천안 발전 밑거름될 것"
정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씨 조선(李氏朝鮮)’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취재진에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씨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세운 조선이라는 뜻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조선을 낮춰 부르는 용어로 쓰이기 때문.
그는 ‘이씨 조선 발언 정정 의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조선 왕국 말미에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으로 바뀌었다. 그걸 설명한 것이지, 조선 왕국을 낮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정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38년 간 농림축산식품부와 청와대 등에서 국정을 운영하며 역량과 경험을 쌓았다”며 “공직생활 동안 소통과 혁신을 통한 조직 운영, 중요 정책 추진 경험과 역량은 천안 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밑거름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디지털 첨단수도 천안 건설 ▲수도권 광역교통망 연계 강화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명품 도시 ▲청년들이 살고 싶은 천안 ▲젊고 활기찬 농촌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정 예비후보는 서울대에서 농학 학사 학위를 받고 제20회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림부 농촌인력과장과 혁신인사기획관,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농어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실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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