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그린국가산단, 의병기념관 확답 보류…삽교역 관련 “믿어달라” 호소

30일 예산군을 방문해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최재구 예산군수. 안성원 기자. 
30일 예산군을 방문해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최재구 예산군수. 안성원 기자. 

[예산=안성원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30일 “예산군과 홍성군의 갈등 해소를 찾는 건 솔직히 고민이 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를 이루는 두 도시가, 각종 현안을 두고 대립하며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민선 8기 첫 시군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예산군을 찾아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예산군의 현안인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 신축, 덕산온천 및 삽교역 인근 내포신도시 편입, 충남의병기념관 건립, 충남혁신도시 뉴그린 국가산업단지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김 지사는 먼저 삽교역과 관련, 전액 국비 사업으로 원점 재검토 되며 자칫 역사 건립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하며 “도지사 김태흠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그런 우려는 생각이 짧은 것이다. 정부와 국비확보 협의가 진행 중인데, 저를 압박하면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국비 확보가 안 되면 그때 지방비 투입을 검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때까지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또 내포신도시를 덕산온천 및 삽교역 인근까지 확대하는 구상에 대해 “내포신도시 인구가 올해까지 10만 명 목표임에도 3만 명이 채 안 된다. 케파(용량)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편입'은 조례를 바꿔야 한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LH나 충남개발공사만 개발권을 갖기 때문에 ‘확대’라는 용어가 정확하다는 게 실무진의 검토 의견이었다”면서 “삽교역이 지어지면 인근 산단개발 등 당연히 내포신도시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덕산온천·삽교역 인근 내포신도시 편입 “적극적”
"뉴그린산단 유치 못 한 지역, 일반산단 조성 검토"

간담회장 전경. 이 자리에서 김태흠 지사는 예산과 홍성의 갈등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안성원 기자.
간담회장 전경. 이 자리에서 김태흠 지사는 예산과 홍성의 갈등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안성원 기자.

그런데 충남의병기념관, 뉴그린 국가산업단지 등을 설명하면서, 화제가 유치 경쟁 관계에 있는 홍성군과의 갈등 관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김 지사는 의병기념관 유치 경쟁에 대한 질문에 “여러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과도기라고 본다”고 짧게 답했다. 뉴그린 산단 역시 “예산과 홍성 모두 신청한 상태로 양쪽 모두 가능하다. 도의 입장에서는 양쪽의 논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특히 “예산과 홍성의 경쟁과 갈등이 심하다. 천안과 아산도 그렇다. 양쪽다 자존심이 강해 솔직히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만약 한 군데만 된다면 다른 한 곳은 지방산단이라도 만들려고 한다. 초기 지원만 다를 뿐 (국가산단과) 큰 차이는 없다. 어차피 기업 유치가 성과를 가른다”고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평소 쟁점이 되는 현안도 가부(可否)를 시원하게 밝혀 왔던 김 지사. 하지만 이날 예산과 홍성의 갈등 사안에 보인 조심스러운 태도는 얼만큼 고민이 깊은 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한편, 김 지사는 이후 문예회관에서 가진 군민과의 대화에서 ▲신암농공단지 동물용의약품제조 특화단지 조성 ▲수덕사 복합문화센터 건립 ▲예산-청양-세종시 간 광역도로망 구축(국지도 70호) ▲도시숲 복합문화공간 조성 ▲예산황새고향 친환경생태단지 조성 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주민들은 ▲대천천 석곡교 위험교량 재가설 ▲노인종합복지관 기능보강 ▲종합운동장 스포츠조명 개선 ▲몽곡1리 양수장 개보수 ▲상하2·금곡리 지방상수도 확충 ▲공주대 예산캠퍼스 의대 신설 ▲지곡·서계양리 게이트펌프장 설치 ▲예당호 비탈면 보수 ▲지방도619호 확포장 조기 추진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