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기념관 건립 예정지 보훈관 인근 '중재안'
최재구 “도 결정 따를 것”..이용록 “의견 제시 부적절”
[황재돈 기자] 충남도가 ‘충남 의병기념관’ 건립후보지로 충남 보훈관 인근 부지를 제시했다. 홍성군과 예산군이 기념관 건립 유치를 놓고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다만, 홍성군과 예산군은 도가 내놓은 ‘제3의 부지’에 온도 차를 보여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디트뉴스> 취재에 따르면, 도는 지난 15일 홍예공원 명품화 추진 관련 쟁점별 방향설정 회의 안건으로 ‘의병관 건립 위치 검토’ 과제를 선정·논의했다.
홍성군과 예산군이 기념관 유치에 과열 조짐을 보이자 두 지역이 수용할 만한 경계지역을 대안으로 제시한 셈이다.
아울러 내포 홍예공원 명품화 사업 일환으로 보훈공원과 의병기념관을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해당 부지 건립 안에 긍정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신의 공약 이행은 물론, 중재안을 제시함으로써 양 지역의 화합과 상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훈관 옆 부지 건립안.."따를 것" vs "발언 부적절"
홍성·예산은 서로 기념관 건립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 예산군은 임존성의 백제부흥운동과 1906년 제2차 홍주의병의 예산광시 봉기를, 홍성군은 1896년, 1906년 홍주의병 격전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양 지자체는 충남도의 중재안에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예산군은 한 발 물러나 수용 입장을 보인 반면, 홍성군은 관망하겠다는 '신중론'을 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도에서 결정하는 사항을 따르겠다”며 “예산과 홍성이 화합하는 길이라면 통합·상생을 위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기본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입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의 공약 실천을 위해 합리적인 안을 기획·제시한 것”이라며 “보훈관 주변 의병기념관을 설치하는 것은 홍예공원 명품화 사업에 기여하고, 홍성과 예산이 함께 수용할 경우 화합의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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