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윤봉길 사적지 인근 추진, 사업비 배정 부서 없어 타 부처 전환 불가피

충남도 홈페이지에 게시된 김태흠 도지사 공약사업표. 문화관광분야 5번째 공약으로 '의병기념관'이 명시돼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충남도 홈페이지에 게시된 김태흠 도지사 공약사업표. 문화관광분야 5번째 공약으로 '의병기념관'이 명시돼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예산=안성원 기자] 충남 예산군에 설치될 예정인 ‘충남 의병기념관’ 건립사업이 국비 확보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충남도와 예산군 등에 따르면, 의병기념관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민선8기 공약으로,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윤봉길 유적지 인근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6월 이종화 충남도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제안하기도 했다.

지금은 김 지사의 민선8기 ‘문화관광’ 공약 중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관광 진흥’ 분야 5번째 사업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규모나 예산, 운영 방안, 부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 

충남도와 예산군은 협의를 통해 건립 가능 부지와 문화재 구역 현상 변경 가능성 등을 모색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예산군은 현재 충의사를 비롯해 윤봉길 의사 유적지에 사업부지가 충분치 못한 상황이기에, 인근 추가 부지 확보 등 의병기념관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충의사 모습.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사당으로, 충남도는 이곳 인근에 의병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예산군청 제공.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충의사 모습.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사당으로, 충남도는 이곳 인근에 의병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예산군청 제공.

문제는 국비확보 방안이다. 문화관광 분야 공약인 만큼,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국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비 배정이 가능한 부서가 없는 관계로 타 부처로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

이에 실무부서는 국가보훈처를 통해 보훈시설로 추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문체부 국비가 어려워 보훈 분야로 알아보고 있다. 규모나 운영방식 등 구체적인 윤곽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라며 “일단 예산군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사업의 실체가 없다 보니 구체화 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 국비확보를 위한 책임부서 선정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예산군 관계자도 “세부 논의는 없는 상태다. 충의사 인근에 부지 마련이 어려워 새 부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도지사 공약사업을 군에 유치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군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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