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기자회견 통해 100일 중점과제 이행 상황 설명
내년 첫 정기인사 통해 ‘도정 철학’ 적용 계획 밝혀

김태흠 충남지사가 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배가 고프다” “겨우 뱃머리를 돌렸을 뿐”이라며 긴 항로를 예고했다. 아직은 도정 과제에 가시적 성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들린다.

김 지사는 이날 ‘민선 8기 초반 충남도정에 몇 점을 주고 싶으냐’는 <디트뉴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히 “저는 저한테 주는 점수에 인색한 편”이라며 “(100점 만점에) 과락을 면할 정도의 60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60점’을 매긴 배경에 “아직 양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공직자와 목표와 방향을 공유해 나갈 때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출항한 김태흠 호(號)가 향후 성과 창출을 통해 도민들에게 더 나은 평가를 받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일 실국원장 회의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안 된다’고만 하면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참모진을 질책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도정 철학을 내년 초 첫 정기인사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첫 정기인사는 제 의중이 실린 인사가 될 것”이라며 “실국원장회의 때 말한 것은 오랫동안 쌓인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을 해낼 수 없다는 뜻이었다. 어떤 과정이든 열정이 있어야 하고, 창의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휘부가 맡은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질책성 표현을 썼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제 눈에 덜 차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100일 중점과제 34개 중 31개 완료
성과 과장 지적에 "실무진 의견 반영, 공약 아닌 성과도 많아"


김태흠 충남지사가 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재돈 기자. 

김 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출범 100일 중점과제 34개 중 31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경기도 업무협약 체결, 부동산 조정지역 해제, 한국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 중점과제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미완성된 내포신도시 완성과 충청 지방은행 설립,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대상지 확정은 중앙부처 등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100일 중점과제 성과가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도 답변했다. “저는 결과물이 나온 것만 성과라고 생각했지만, ‘사업을 착수하고 첫발을 디딘 부분은 로드맵이 정해졌기 때문에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는 실무진 의견을 정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약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삽교역사 건설 도비 투입 문제를 제기해 현재 500억 원 가까이 되는 다른 사업을 받아냈다. 집중호우 피해 지역은 과거와 달리 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성과를 낸 부분도 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그동안 많이 나아간 것 같지만, 이제 겨우 뱃머리를 돌렸을 뿐”이라며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숱한 고비와 거센 도전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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