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저 이용객 '유령역' 오명, 증가세는 지속
유휴부지 활용 계획 빠진 채 광역 교통 연계만..
KTX공주역(공주역) 활성화를 위한 ‘역세권 개발 계획’이 공주시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개통 이후 전국 최저 이용객 오명을 좀처럼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발성의 ‘연계 사업’만 난무하는 실정이다.
특히 공주시와 충남도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역세권 개발계획은 행정중심복합건설청(세종, 행복청)의 광역 도시 계획과 유사성을 보이면서 지난 2022년 시 차원에서 소리소문 없이 폐지됐다.
행복청이 수립한 계획은 공주역과 광역 교통망(세종)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인데, 역세권 활성화 핵심 의제로서 거론됐던 ‘인근 유휴부지 장기 활용안’은 전무하다.
공주역은 역사 외 기본 인프라가 전혀 없는 곳으로, 시는 행복청의 광역 계획에만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곳에서 공주시청까지 15㎞, 논산시청은 21㎞, 부여군청은 26㎞ 떨어져 있다.
충남 남부권의 유일한 고속철도인 KTX 공주역 일일 이용객은 ▲2018년 608명 ▲2019년 682명 ▲2020년 440명 ▲2021년 540명 ▲2022년 791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연평균 하루 이용객이 1000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저 수준이다.
‘공주~세종BRT’ 공주역 활성화 담보 못해
공주역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공주~세종BRT(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 사업’은 이달 중 착공해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다만 발표된 1단계 BRT 노선에 공주역이 포함되지 않았다. 공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공주역을 연결하는 2단계 사업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만, 노선 상 세종시청 기준, 인근 오송역을 이용하는 게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실제 역 활성화를 불러올지는 물음표로 남는다.
더구나 지난해 세종시는 ‘KTX세종역’ 타당성 용역을 통해 B/C 1.06으로 경제성을 확보하고, 공주역과 22㎞ 가량 떨어진 곳에 세종역 설치 추진 의지를 내보이면서 상황은 점점 공주역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공주시 ‘역세권 개발’ 의지 있나
현재 시는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일환으로 ‘역세권 개발’과 관련한 사업 두 가지를 추진 중이지만 내부에서조차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구체적으로 ▲이도역사 테마공원 조성 ▲세종~공주탄천 연결도로 구축이다. 이도역사 테마공원은 2020년부터 공주역이 위치한 이인면민이 제안하며 반영된 사업으로, 조선시대 한양에서 호남을 오가는 주변 9개의 역을 관할했던 이도역을 재현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는 게 골자다.
이 역시 구상 개념으로, 개발 계획으로 관리는 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단계까지 이르기는 요원해 보인다.
세종시 도심과 KTX 공주역을 잇는 ‘세종~KTX 공주역~탄천 연결도로’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세종시에서 KTX 공주역까지 이동시간은 현재 40분에서 25분으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지만, 공주역 이용객 수요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공주시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별도로 시와 도 차원에서 추진하는 개발 계획은 없다”며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복청이 수립한 광역도시 계획에는 충청권 전반에 대한 전략이 담겼다. 세부적으로 어떻게 유휴부지를 개발할지는 공주시가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법적으로 예산을 지원할 장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공주·부여·논산 ‘KTX공주역’ 명칭 변경 합의될까
- 원희룡 "KTX 세종역 충북과 빅딜(?) 있었다"
- '청주 오송역' 이름 변경, 세종시는 뭘 하고 있나?
- 김태흠 충남지사 “공주·세종 하나의 생활권으로”
- ‘KTX공주역’ 활성화...공주·논산·부여 머리 맞댄다
- [칼럼] 꼬이고 얽힌 ‘KTX 세종역’ 이젠 풀어야 한다
- 논산·청양 잇는 '공주시 탄천면'…종합발전계획 수립되나
- 윤구병 공주시의회 의장 "KTX세종역 어처구니 없다" 강력 반대
- 전국 최저 이용객 공주역…KTX 세종역 재추진에 '긴장감'
- 최원철 공주시장 "공주-세종 통합론 반대, 상생협력해야"
- KTX 세종역 설치 '맑음', 조치원역 KTX 정차 '무산'
- '행복도시~ KTX 공주역' 연결도로 예타 사업 선정... 앞으로 숙제는
- 공주 방문한 김태흠 ‘백제문화제·공주보·공주KTX역’ 현안 점검
- 전국 최저 이용객 'KTX 공주역'... 2023년 반전 일으키나
- 개발 계획·인프라 전무, 공주 KTX 역세권 개발 장기 표류
- 공주역 활성화, ‘3대 축 전략’ 논의했지만…보조적 정책 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