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종시청서 기자회견 "국토부장관 재직시 구상"
충청권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는 세종역 설치 전제
국민의힘 차기 대표주자 경선에 뛰어든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 장관 재직 당시 '빅딜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 전 장관은 3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을 방문, 기자들과 '즉석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원 전 장관은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금남면 발산리 일원에 대해) 내부 검토한 결과, 지상 철로 위에 몇 량이 정차할 수 있는지까지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북지역의 반대여론을 의식한 듯 "충북지사를 만나 충청권 광역철도 도심 통과하는 안을 들어줬다"며 "(세종과 충북이) 서로 주고받기가 내부적으로 검토되었고, 일부 진전이 된 사안이 있다. 세종과 충북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TX 세종역 신설이 지지부진한 근본적 이유는 충북의 반대보다 정치권 논리 때문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 전 장관은 "호남권과 수도권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실제 이낙연 총리 시절 호남권 의원 21명이 총리실을 방문, 충북 오송역이 아닌 천안아산역으로 호남선 분기역으로 삼고, 천안아산~공주역을 직선화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호남권은 물론 수도권 의원들은 오송역과 관계없이 새로운 노선, 즉 천안아산역과 공주역을 잇는 직선노선이 신설되면 세종시 장군면 일원에 가칭 '서세종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제기했었다.
세종에 지역구를 둔 새로운미래 김종민(세종시 갑) 국회의원은 핵심 공약으로 'KTX 세종공주역 신설'을 채택한 바 있다. 오송역까지 40여 분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업무 능률이 저하된다고 지적하면서다.
김 의원의 구상은 호남고속선을 오송이 아닌 천안아산에서 분기해 현재의 공주역까지 잇고 그 위에 세종 공주역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시 천안아산 분기와 세종공주역 신설안 반영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 전 장관은 "(대표가 된다면) 총리, 장차관 공직자, 최고위원 등을 집권여당의 협조가 가능한 충청 인재들로 전면 배치해 국정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시 건설관련 공약을 모두 설계했다"며 정치적 리더십을,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언제든 형, 동생으로 소주 한잔 하는 사이"라며 지역 단체장들과의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2030년이 일몰기한인 세종시특별법에 대해 집권 여당에서는 반응이 없다고 지적하자 "당 대표가 된다면 집권 여당으로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