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진 미래전략본부장, 14일 기자회견 통해 용역 결과 공개
지난 2월부터 진행, KTX 세종역 B/C 1.06 경제적 타당성 확보
총사업비 1425억 원, 금남면 발산리 최적 입지 재확인
조치원역 KTX 정차 B/C는 0.5 미만, 2025년 미정차...사실상 무산
KTX 운행 촉구 서명에 시민 7.8만 명 참여, 설치 열망 재확인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미완의 숙제로 남겨진 'KTX 세종역' 신설이 비용편익비(B/C) 기준치(1)를 처음 넘어서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치원역 고속열차 수요를 담아내려던 '조치원역 KTX 정차'는 B/C 0.5 미만에 머물러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됐다.
결국 최민호 시장의 고속열차 인프라 확대 공약 중 'KTX 세종역'만 남게 된 셈이다.
고성진 미래전략본부장은 1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KTX 타당성 검토 용역(아주대 산학협력단·(주)동명기술공단., 1.8억 원) 및 범시민 서명운동 추진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KTX 세종역 설치’와 ‘조치원역 KTX 정차’는 시정 4기 핵심 공약으로 추진해 온 과제로, 대한민국 미래전략 수도이자 국정운영의 중추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세종시에 꼭 필요한 핵심기반 시설"이라며 "(2028년경)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을 방문한 교통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서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지난 2월 KTX 타당성 검토용역에 착수한 데 이어 3월부터 서명운동을 진행해오면서, 신설 타당성과 시민 열망을 다시 확인했다.
향후 이번 결과를 토대로 대정부 설득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인근지역과 상생 발전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해 경제성·안정성 모두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오송역을 품은 충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KTX 세종역' 추진...B/C 1.06 확보로 탄력
시가 이날 공개한 KTX 세종역 용역 결과를 보면, 경제성 분석 지표인 비용편익비(B/C)가 1.06으로 높게 나타났다. 총사업비는 1425억 원으로 산출됐다.
2017년 5월 국가철도공단 조사 B/C 0.59, 2020년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의한 B/C 0.86에 이어 처음으로 기준치 1을 넘어섰다.
이 같은 결과는 40만 명에 육박한 세종시 거주 인구, 다양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여건 변화에 따라 미래 통행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다. 국가교통DB(국가교통수요예측) 지수도 개선됐다.
국회 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제2집무실이 가져올 유발 수요가 담기지 않았다는 게 더욱 고무적이다. 수도 기능의 핵심 시설들에 대한 실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추후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집무실 완공에 맞춰 본모습을 드러낼 KTX 세종역은 현재의 B/C보다 더욱 높은 수치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KTX 역사(驛舍) 위치는 바로타(BRT) 및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와 연계성, 도심 접근성 및 인근 역과의 거리 등 지리적·기술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시했다.
2020년 용역 결과와 같이 장재터널 인근의 금남면 발산리 일대가 최적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KTX 오송역과 공주역까지 각각 22km 떨어진 중간지역이기도 하다.
역사는 교량 위 본선에 건축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제안됐다.
'조치원역 KTX 정차' B/C 0.5 미만...사실상 무산
최민호 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할 당시부터 쉽지 않은 과제로 꼽힌 '조치원역 KTX 정차'는 사실상 무산됐다. 일단 B/C가 0.5 미만에 머물렀다
현재 조치원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KTX를 정차시키는 방식이었으나 2025년부터 정부 정책에 따라 조치원역을 지나지 않게 된 변수도 감안했다.
경부선으로 운행 중인 KTX를 경부고속선으로 변경·운행하기 위한 '평택 고속연결선 사업'이 이 시기 완료되면서다.
고성진 본부장은 "조치원역 KTX 정차는 부족한 경제성과 향후 열차 미통과 상황을 고려할 때, KTX 세종역 설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KTX 세종역 설치 관련 경제성과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했고, 서명운동을 통해 시민의 염원까지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결과를 국토부에 전달하고, 정부 및 인근 지역과 적극 협의를 거쳐 후속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에 걸쳐 홈페이지 및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서명과 읍면동 복컴 및 아파트에 비치한 오프라인 서명지를 통해 진행한 조사 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온라인 서명에 1만 2709명, 오프라인 서명에 6만 5607명 등 세종시민 7만 8316명이 KTX 설치 열망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