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KTX 세종역 재추진 움직임...공주시 일각 우려
최원철 공주시장, 19일 브리핑 통해 '타격 없다' 의견 밝혀
"공주역 활성화가 관건...기업 지원과 지자체 협력으로 활성화 할 것" 시사

호남고속철 공주역 전경
호남고속철 공주역 전경

[공주=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세종 KTX역 설립 재추진 바람이 불면서, 공주시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국 최저 이용객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공주 KTX역과 역세권이 더 침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공주역 활성화는 공주시와 충남도의 오랜 숙제다. KTX 공주역 일일 이용객이 매년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

자료를 보면 ▲2018년 608명 ▲2019년 682명 ▲2020년 440명 ▲2021년 540명 ▲2022년 791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연간 이용객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 지표다. 

최근 세종시가 KTX 세종역 타당성 용역을 통해 B/C 1.06으로 경제성을 확보하고, 세종역 설치 추진 의지를 내보이면서, 공주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2㎞ 가량 떨어진 공주역 수요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가뜩이나 비활성화된 공주역의 이용객을 더 뺏길 수 있어서다.

충북도 시민단체가 연간 900만 명 안팎의 이용객을 안은 오송역 침체를 우려하는 것 이상의 체감도는 당연하다.

세종시가 재추진하고 있는 KTX 세종역 노선(안).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재추진하고 있는 KTX 세종역 노선(안). 세종시 제공

이용객 전국 최저 수준 '공주역'...KTX세종역 재추진에 '긴장감'

이 문제는 지난 19일 공주시 집현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KTX 세종역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확보한 것과 관련 "충북도는 반대하고 있는 반면 공주시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최원철 공주시장은 "큰 타격감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용객이 겹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최 시장은 "세종역이 생기면 공주역에 대한 타격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오송역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충북도가 반대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차원이지, 지자체 간 진흙탕 싸움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19일 시청 집현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은진 기자
최원철 공주시장은 19일 시청 집현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은진 기자

"기업 지원과 지자체 협력 통해 KTX공주역 활성화 할 것"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최원철 공주시장의 의견과는 달리, 공주시는 여전히 공주역 활성화에 골몰하고 있다. 

2025년 공주시와 세종시를 잇는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운행을 통해 공주역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5월 KTX 공주역과 세종시를 20분 대로 연결하는 '행복도시~공주역(KTX)~탄천' 4차선 도로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최원철 공주시장도 침체된 공주역세권을 살리기 위해 '기업 지원'이라는 대안도 내놨다. 

최 시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공주역 발전과 관련, 충남도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어떻게 구체화 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공주역세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여서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지원을 받아 활성화를 하는 것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TX공주역은 충남 전체가 이용하는 역이라며, 역세권 활성화에 공주시민 뿐만 아니라 논산과 부여, 계룡 등 인근 도시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는 국립세종의사당, 대통령 제 2집무실과 공공기관 등이 들어오면, 공주시도 관련 기관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교통망 등을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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