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올해 하반기 '오송역→청주오송역' 변경 추진
세종시 "KTX 세종역 추진에 걸림돌" 미온적 태도 견지
KTX오송역의 명칭을 '청주 오송역'으로 바꾸기 위한 청주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초 청주시 예상보다 1, 2년 이상 명칭변경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역명 변경에 대한 심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송역 명칭에 청주를 넣기 위한 청주시 노력은 지난 2022년 11월 여론조사 실시로 본격화됐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근거로 청주오송역으로 명칭을 바꾸겠다는 노력은 일부 오송주민의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해 1월 국가철도공단에 명칭변경 신청서를 냈지만 역명심의위원회 테이블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청주시는 지난 1월 두차례 주민공청회를 열어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시가 국토교통부 등을 꾸준히 방문해 역명 변경의 당위성을 설명한 끝에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오송역 개명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에도 인구 40만 특별자치단체인 세종시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민호 시장 취임 후 추진한 KTX 투트랙 전략(영등포~수원~천안~조치원 등 국철을 운행하는 KTX 조치원 정차+ 고속열차 전용 KTX 세종역 신설)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전자의 경우, 평택과 오송을 잇는 KTX 전용구간을 제2복선화(복복선)한다는 국토부의 발표에 밀려 사실상 실패했다. 후자의 경우 또한 인근 충북지역 반발과 충남지역의 발 빠른 움직임(공주역~세종간 급행버스 운행)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오송역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용객 1000만 명을 돌파한 KTX 오송역은 10여년 만에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주요 핵심 역으로 꼽혔다.
이 처럼 비약적인 발전을 한 데는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 그리고 일부 대전시민(북부권)들의 도움이 컸다. 정확한 집계를 내 봐야 알겠지만 오송역을 이용하는 승객 절반 이상이 세종과 대전 등 충북인접 지자체 주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송역은 <청주 오송역>으로 이름 바꿔달기에 한창이다. 반면, 세종시는 이렇다 할 입장이 없다.
최민호 시장 스스로가 '남의 일'이라고 한데 따른 영향일지는 모른다.
정확히 말해 KTX 역 이름을 함께 쓰는 곳을 모른다는 반증이다. 그도 아니라면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 <천안 아산역>과 <광주 송정역>이 이름을 같이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세종과 인접한 나들목 이름을 보자. 북유성은 남세종에 밀렸고 동공주 나들목도 서세종을 우선 표기했다.
인구 40만 세종시는 말 그대로 특별한 자치단체다. 그에 걸맞는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는 당당히 요구할 줄 알아야 한다.
<KTX 오송역>이 <청주 오송역>이 되든, 그도 아니라면 <동세종 청주역> 또는 <동세종 오송역>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는지, 가치가 없다면 무슨 생각과 논리에서 나온 말인지, 세종시가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