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상생은 약속하고 '명칭변경'은 아직
충남연구원 "아직은 시기상조"
최원철 공주시장과 박정현 부여군수, 백성현 논산시장이 13일 공주 고마센터에서 충남연구원과 ‘KTX공주역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군수와 백 시장은 공주역 명칭에 부여와 논산을 포함하는 명칭 변경을 제안했지만, 시민 의견 수렴과 공론화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은 최 시장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추후 합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들은 앞서 지난 5월 논산에서 열린 실무진 1차 회의에서 각 지자체 입장을 확인 한 바 있다.
세 지자체가 ‘KTX공주역’ 활성화에 머리를 맞댄 데는 공주역이 전국 최저 이용객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된다. 백 시장이 "역사가 논산과 공주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명칭 때문에 훈련소 입소 장병과 면회객 대부분이 이를 몰라 이용률이 낮다"는 문제점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명칭 변경’ 활성화 도움 될까
충남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역명 변경이 공주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변에는 ▲논산 47.9% ▲부여 45.2%에선 긍정적 기류가 흐르는 반면, ‘그렇지 않다’며 답변한 주민이 ▲공주 69.9% ▲청양 63.0% ▲세종 50.0%에 달했다.
변경시 역 이름과 관련해 지역별로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공주시민은 기존 공주역 명칭에 논산과 부여를 병기하는 ‘공주역(논산·부여)’ 명칭에 62.7% 가 찬성했고, 논산과 부여 주민은 ‘백제역’에 각각 41.1%를 보여 가장 큰 선호도를 보였다,
‘공주역(논산·부여·청양)’ 명칭에는 청양군민 63.0%와 세종시민 50.0%가 찬성했다.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명칭변경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지속적인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명칭 변경을 통해 활성화된 공항이나 역의 사례를 참고해 벤치마킹하고 인근 시·군과 정기적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특히 공주역이 가지고 있는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 영역에 대한 개선점만으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인근 교통망 개선을 수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원철 “남부권 유일한 고속철도..세 지자체 합심해야”
백성현 “명칭변경으로 인식 전환 우선돼야”
박정현 “명칭에 논산, 부여 포함해 인지도 올려야”
총론에 합의한 가운데 각론에서 세 명의 지자체장은 각기 다른 진단을 내놨다.
최 시장은 “KTX 공주역사가 충남 남부권의 유일한 고속철도임에도 불구하고 활성화가 안된 곳”이라며 “3개 지자체가 합심해 호남권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중심지를 만들어야 한다다”고 말하면서도 명칭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명칭 제안을 처음 주장했던 백 시장은 “공주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KTX 공주역(논산·부여)으로의 명칭을 변경하는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이어 “포항경주공항, 김천구미역 등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공동 경제권을 형성함하면서 이용객과 관광객 증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용률과 수요 부족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공주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인근 지역 주민의 역 명칭 개정 공감대 형성을 통해 논산, 부여를 포함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