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구드래→2023년 백제문화단지 비판론 잠재워
행사장 내 차량 진입 불가...방문객 안전 도모 효과
유모차·킥보드손·수레 등 관람 편의성 높여...야간 미디어랩핑도 눈길
시가지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운행,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유모차와 손수레를 끈 방문객들이 백제문화단지 내 마련된 다양한 체험부스를 즐기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유모차와 손수레를 끈 방문객들이 백제문화단지 내 마련된 다양한 체험부스를 즐기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정돈된 잔디에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어서 보기 좋아요. 유모차 끌기도 편하고..서울의 경복궁 못지않게 백제문화단지도 활성화 됐으면 좋겠네요.”

대전에서 4세, 8세 자녀들과 함께 부여 백제문화단지를 찾은 찾은 이지윤(여·38) 씨는 대백제전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 편의 확대에 전력을 기울인 부여군의 진심이 통하고 있는 단면이다. 지난 주말 역대 최다 인파인 15만여 명을 맞이한 배경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개최 전부터 집중호우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13년 만의 대백제전 흥행을 위해 한마음을 모아가고 있다. 

실제 부여군은 기존 백마강변의 ‘구드래’ 잔디밭이 넘쳐난 강물에 잠겨 뻘밭으로 변했고, 대백제전을 위해 설치했던 조형물들이 유실되는 손실을 입기도 했다. 

대백제전 주 무대가 지난해 구드래에서 올해 ‘백제문화단지’로 변경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0년 대백제전을 이곳에서 치룬 경험도 작용했다.  

차도·행사장 구분돼 ‘가족단위’ 방문객 편의 도모

이처럼 행사 장소가 변경되자 지역에서는 일부 반발 움직임이 존재했다.

시가지에서 백제문화단지까지 거리가 차로 10여 분 이상 소요되는 탓에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군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 지역간 무료 셔틀버스를 15~30분마다 운행중에 있다.

이 같은 시도는 백제문화단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구드래 행사장과 달리 차도와 통행로 구분이 명확해 무분별한 차량 진입이 없어서 좋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당진에서 온 박성학(남·40) 씨는 “3년 연속 백제문화제를 방문했다. 구드래에서 치룰 때보다 문화단지에서 열리니 더 깔끔하다”며 “주 행사장 안으로 애초에 차를 가지고 올 수 없으니 아이들과 함께 온 입장에선 안전을 신경쓸 수 밖에 없는데 그 점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박 씨의 첫째 딸 박결(여·9) 양은 “잔디가 있어서 동생이랑 달리기도 할 수 있고 어디로 가도 엄마가 위험하다고 하지 않아서 좋다”며 “킥보드도 타고 다닐 수 있어서 재밌다”고 전했다.

실제로 축제 기간 유모차와 킥보드 등을 끌고 온 방문객들이 두드러질 정도로 많았다. 가운데 잔디광장 주위로 길게 들어선 체험 부스 이동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군은 잔디 진드기(츠츠가무시)로 인한 방문객들의 불편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매일 오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백제문화단지 내 천정문 벽체에 쏘아진 미디어랩핑.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백제문화단지 내 천정문 벽체에 쏘아진 미디어랩핑.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단지 일대 ‘미디어랩핑’으로 야간경관 사로잡아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간 경관도 방문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단지 내 주요 시설물인 천정문 벽체를 미디어로 감싸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면서, 방문객들의 호기심과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대백제전은 내달 9일까지 부여 백제문화단지를 넘어 공주 미르섬 일대에서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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