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24-충청남도교육청 공동 캠페인 12편]
이지연 ‘함께그린협동조합’ 이사장 인터뷰

이지연 함께그린협동조합 이사장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어떻게 시작할 지 모르는 분들에게 열려있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안성원 기자.
이지연 함께그린협동조합 이사장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어떻게 시작할 지 모르는 분들에게 열려있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안성원 기자.

[천안=안성원 기자]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함께 그린’이라는 이름 그대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나부터 시작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응원이 되는 공간이 되고 싶습니다.”

지속가능한 초록 미래를 꿈꾸는 사회적경제기업, 함께그린협동조합의 이지연(43) 이사장의 바람이다. 대기업 해외영업파트에서 근무했던 그는, 13살, 11살 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생태환경에 관심이 많은 교육가족이자, 생태활동을 지향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살림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 2018년 충남 아산시 음봉면의 한 아파트의 품앗이 육아 주민공동체로 출발해 사회적 경제 조직으로 성장한 함께그린. 음봉면 조합 부지에 생태실험실을 조성하고, 천안시 불당동에는 제로웨이스트샵 ‘꼭꼭가게’를 운영 중이다.

시작은 아이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천연성분 비누를 만들게 됐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찾게 됐다. 이런 활동들로 지역의 여러 환경단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고, 함께그린의 구성원들은 주도적인 사업을 해보자는데 뜻을 모으게 됐다. 

“지난해 탄소중립 실감 프로젝트로 우리 지역 노지에 패션후르츠(백향과)를 심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아열대 식물이 너무 무성하게 크는 거 아니겠어요? 파파야도 너무 잘 자랐어요. 모두들 충격을 받았죠. 기후위기와 지구 온난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함께그린 초록실험실에서 탄소중립 열대과일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함께그린협동조합 제공.
함께그린 초록실험실에서 탄소중립 열대과일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함께그린협동조합 제공.

그렇게 함께그린이 출범했다. 모두 같이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그리다’의 뜻과 녹색(Green)을 뜻하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함께그린 조합원 11명 중 3명이 청소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청소년 시기 자연생태감성을 키우고, 1인 1표 체제의 협동조합에서 민주시민으로서 삶의 경험도 쌓길 바라는 마음에서 충남 최초로 탄생한 미성년 사회적경제조합원들이다. 

이 같은 함께그린의 지향점은 자연스럽게 충남교육청의 ‘2030 학교환경교육 종합계획’과 닿았다. 함께그린은 충남교육청의 초록발자국 선도학교 지원사업에 환경사랑 동행기관으로 참여하며, 교육청 선정 환경사랑기업에 포함됐다. 

또 환경부문 교육감 공로표창 여성기업 인증도 받았고, 교육청이 초록발자국을 통해 모금한 400만 원도 지원받았다. 최근에는 이 이사장이 중부발전이 선정한 사회적경제기업가로 뽑히기도 했다. 

“충남교육청의 ‘학교환경교육 2030종합계획’이 2단계에 들어서면서 15개 시·군을 도시형, 산림형, 어촌형, 해안형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어요. 함께그린이 활동하는 천안·아산은 대표적인 도시형인데, 충남에서 제일 큰 도시고 에너지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역인 만큼, 미래생태시민교육이 가장 필요한 지역이죠. 여기에서 많은 교육가족들과 네트워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천안 불당동 제로웨이스트샵 ‘꼭꼭가게’ 모습. 물건을 구경하는 방문객에게 설명해주고 있는 이 이사장. 안성원 기자.
천안 불당동 제로웨이스트샵 ‘꼭꼭가게’ 모습. 물건을 구경하는 방문객에게 설명해주고 있는 이 이사장. 안성원 기자.

아산 음봉초에서는 아이들과 수세미를 심어 같이 키우고 가을에 수확해 천연수세미를 만들어 가정으로 전달했다. 월랑초 학부모들과는 집에서 잠자고 있는 에코백을 깨워 수요가 많은 명절 직전에 보급했다. 에코백이 자원순환에 도움이 되려면 최소 130번 이상은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이번 추석에는 아산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조화 줄이기 캠페인’도 진행했다. 오는 24일에는 아산 신정호에서 ‘자연에서 놀자’는 행사 부스를, 10월 1일에는 천안시민체육공원에서 에코플러스 행사를 개최한다. 

폐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한 다양한 물품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성과 부상방지 기능을 사린 쓰레기 수거용 집게를 개발 중이다.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별로 폐뚜껑을 모으면, 집게로 만들어 환원하고, 학생들이 그 집게로 쓰레기를 줍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충남도의 걷기운동 앱 ‘걷쥬’와 연계해 건강과 환경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활동도 준비 중이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환경운동을 ‘무거운 주제’라는 틀 속에서 끌어내, 놀이와 가족단위의 체험 영역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아이가 2년 전 환경다큐를 보다 ‘어른 되면 나 죽는거야?’라며 울었어요. 환경문제가 너무 공포스럽고 심각한 문제로 다가가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아니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되, 가족 단위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충남도교육청과 함께하는 '충남, 함께 걷는 초록발자국' 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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