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웃고, 중구 울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본사 이전 이슈를 바라보는 대전의 관점이다. 도시 개발에 따라 원도심과 신도심이 뺏고 뺏기는 관계라지만, 크게 보면 결국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 대전시와 중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탈(脫) 대전’ 현상이다.이번 논란은 4년 전,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잔혹사를 다시 소환한다. 대전은 울며 겨자먹기로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임업진흥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이전을 약속받았지만, 이후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진흥원이 줄줄이 대전을 떠났고, 최
참사 유가족이 또다른 유가족을 만나 등을 쓰다듬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슬픔이 슬픔을 위로하고, 연대의 객체가 주체가 되는 기이한 풍경이다.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8개의 이야기를 전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동갑내기인 청년은 부채의식을 말했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하루를 살아내는 원동력으로 연대를 꼽았다. 성직자는 ‘기억하고 행하라’는 추모 기도를, 서예가는 손글씨로 긴 동행을 약속했다.밴드는 음악의 본질인 위로와 공감을 이야기하고, 철학자는 신자유주의 국가 체제 전환을 촉구했다. 평범한 한 아이의 엄마에서 교육운동가
“국회를 완전히 세종으로 이전해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 시민들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여의도와 그 주변은 개발 제한을 풀어 서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세종으로 국회를 완전 이전하겠다는 것. 속내는 빤하다. 서울과 충청권 표심을 한 번에 사로잡겠다는 취지다.한 위원장은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은 ‘서울 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발언을 찬찬히 뜯어보면, 국회 완전 이전 목적은 ‘여의도 정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역점사업 중 하나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다. 충남에는 2015년 천안아산KTX 역사 내에 들어섰다. 당시 소방·안전 문제로 준공이 늦었음에도, 대통령이 방문해 커팅식을 한다는 계획이 잡히자 졸속으로 준공식을 했고,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 해당 보도를 접한 출입기자는 청와대 경제수석 브리핑 때 이 문제를 언급하며 질문했다고 한다. 경호원들은 브리핑 이후 기자를 따로 불러 “질문 취지가 뭔가”라며 되레 물어 와 질문 요지를 재차 설명했다고 한다.이후 충남도 경제통상실에서 연락이 와
세종시의회 1층 언론브리핑 장소 앞에 기자들이 일렬로 서있다. 출석부에 차례대로 이름과 소속을 적고, 서명까지 한다. 기자회견장 출석체크라니, 생경한 풍경이다.세종시의회는 지난 3대 의회 당시 광역의회 최초로 정례브리핑제를 도입했다. 회기를 앞두고 심의 안건, 발의 조례안에 대해 사전 설명하는 자리로 언론,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됐다. 브리핑 내용은 모두 영상으로 온라인 생중계된다. 의정브리핑은 시민들에겐 ‘알권리 충족’ 통로이자, 의원들에게는 ‘의정활동 홍보’ 기회로 활용된다.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입법기관이기도
[디트뉴스24 지상현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비대위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의 귀책, 형사처벌이나 선거법 위반으로 재보궐이 이뤄진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관심을 모았다.한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들이 형사처벌 또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선출직이 박탈되거나 당선이 무효될 경우 국민의힘이 책임지겠다는 것으로 책임정치와 당 혁신 차원에서 긍정적인 발언으로 읽혀진다. 물론 재보궐 선거를 준비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정치인 입장에서는 너무 가혹한 발언일 수 있지만, 우리 정치를 바라보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특정한 병이 의심될 때에 여러 방법을 사용해 병의 상태를 파악하는 일을 '정밀진단'이라고 한다. '정밀진단'을 통해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치고, 큰 병으로 커질 가능성은 바로잡아야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개개인을 넘어 하나의 조직·단체도 고질병을 바로잡기 위한 '정밀진단'이 필요하고, 막내 광역 '세종시'는 더더욱 이 같은 숙제에 직면하고 있다.'목욕탕 감전 사망', '40중 연쇄 추돌' 등 한달새 후진형 대형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다. 세종시가 지난해 10월 국제안전도시 재공인을 받은 사실이 무색해
민선8기 이장우 대전시장의 ‘미래전략 2050 그랜드플랜’ 사업이 ‘2048 그랜드플랜’으로 수정됐다.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겠다는 의미이나, 현 정부 들어 다시금 불붙은 역사관 논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 시장의 핵심 공약인 ‘2050 그랜드플랜’이 ‘2048 그랜드플랜’으로 바뀐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대전충남취재본부 주최 ‘제2회 뉴충청리더아카데미’ 특강에서 “2048년은 건국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기존 수립 중인 ‘대전 미래전략 2050 그랜드 플랜’을 ‘204
치열했던 제20대 충남대 총장 선거가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후보들은 대학이 처한 위기를 진단하며, 저마다 처방전을 제시했다. 정작 학생들은 대학 위기에 공감하지 못한 모양이다. 투표권을 지닌 학생 가운데 실제 참여 비율은 29.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2차 기준:2만 1,552명 중 6,318명 투표) 전체 선거인단 중 학생은 92.5%(2만 3,289명 중 2만 1,552명)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구성원간 투표반영 비율은 다르지만, 단편적으로 투표권을 가장 많이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 오히려 투표에 가장 무관심했던
출판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22대 총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 대전 정치권에 신간이 쏟아지고 있다. 자서전부터 에세이까지 정치인들은 저마다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을 내놓는 책이라 홍보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책이 아니라 ‘출판기념회’라는 정치 행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얼굴을 알리면서 선거 자금을 모으는 데 이만한 행사는 없다. 정치신인에게는 최대 홍보 수단이고, 현역 의원들은 지지세를 과시할 수 있는 장이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 않다.출판기념회에서 모은 돈은 한도 규정도, 내역 공개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2029년경 세종동(S-1생활권)에 들어설 국회 세종의사당은 누구를 위한 건축물이 되어야 할까.이 과정에서 함께 풀어야할 난제는 무엇일까.지난 11일 오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지역구(갑구) 홍성국(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기자 간담회는 이 같은 숙제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다가왔다.현재의 세종의사당 건립 방향이 정치권 편의와 의원 중심적 사고에서 '국민 편익'으로 전환돼야할 과제를 우선 확인했다.이날 홍 의원은 연초 김진표 국회의장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4대 건축 원칙을 제시했다.▲정부세종청사
[한지혜 기자] ‘홍범도장군로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이장우 대전시장 발언이 여야 간 원색적인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정치권이 망둥어와 꼴뚜기, 송사리 등에 빗대 서로를 비판하는 동안 대전에 모인 민중들은 “우리가 곧 홍범도”라는 준엄한 은유로 결집된 목소리를 냈다.지난 10일, 늦여름 무더위에도 수백 명 인파가 현충원역 앞에 모였다. 인근 지역 대학생부터 3대(代)에 걸친 가족 등 일반 시민을 포함해 전국 각지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약 4km를 걸어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을 찾았다.이날 오전 홍 장군 묘역을 방문한 송영길
서울 서이초 교사 죽음부터 49재까지 50여일. 교사들은 거리에서 "살고 싶다"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고 외쳤다. 지난 4일 49재 추모집회가 열린 대전 보라매공원에는 전·현직 교사를 비롯해 학부모, 학생,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한 목소리 냈다. 대전은 이번 사태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육공동체 보호라는 책무를 저버렸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과 설 교육감의 소통부재, 무능, 책임회피를 비판하는 근조화환 행렬이 시교육청 앞에 전국 최초로 세워졌
‘2023 영국 에든버러 축제’가 폐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자 1947년 처음 열린 이 축제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이의 축제’로 자리잡았다.올해 처음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에든버러 축제를 모티브로 삼았다. 축제가 끝난 직후 에든버러로 향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곳에서 내년 축제를 위한 변화를 모색했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와 0시 축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축제를 주도하는 ‘주체’에 있다. 시행 초기인 0시 축제는 전적으로 관 주도로, 에든버러 축제는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
지방의회 스스로 역할을 부정하고 있다.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행기관 감싸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용산구의회가 이태원 참사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부결시킨 것처럼, 충북도의회 역시 오송 참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스스로 포기했다.지난 2일 충북도의회 의장단은 긴급 회의를 열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요청한 행정사무조사는 실시하지 않는 대신 피해 지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의장단은 또 “당초 긴급 원포인트 임시회를 소집해
“충청남도에서 발행하는 충남도정신문은 행정과 경제, 사회, 문화 등 충남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도민의 신문입니다.”충남도정신문의 발행목적이자 도정신문이 지향해야 하는 사명이다. 그럼으로 도정신문은 충남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관련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정확하게 도민에게 전달해야 한다.‘피알’이라는 말이 있다.백과사전적 의미의 PR(Public Relation)은 공중(公衆)과의 관계를 좋게 하려는 행위 또는 기능. 즉, 공중의 이해와 협력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목표와 의지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공유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전시의회 제272회 임시회가 끝났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실력행사와 집행부 기관장을 상대로 한 찬양성 발언, 뜬금없는 트집잡기까지. 유권자들은 회기 내내 지방권력의 민낯을 생생히 목도했다.충청권에 집중한 집중호우 피해는 뒷전이었다. 시의회 22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무력화하면서 임시회는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한마디로 '본때'를 보여주려는 다수당 의원들의 결집은, 결국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 농성으로 이어졌다. 그 여파로 임시회는 8일 내내 반쪽으로 진행됐다.공
“학생 대상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교사의 학교폭력 근절연수를 강화하고, 학교에서 학교폭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지난 8일 도교육청 주간업무보고에서 공직자들을 향해 학교폭력(학폭) 예방을 당부했다. 같은 달 3일 태안에서 한 중학생이 후배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것이 배경이었다. 김 교육감은 이날 학폭 피해학생 심리치유와 의료 지원, 교내 인권교육·정보통신 윤리교육, 학교주변 안전 취약지역 순회지도 강화 등도 지시했다. 지난 11일 천안의 한 고등
[당진=최종암 기자] 민선8기 오성환 당진시장이 취임식에서 오른손을 들고 선언한 ‘당진시민과 함께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발로 뛰는 시장’ 이라는 구호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시장은 시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려 발로 뛰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복지부동, 한마디로 시장혼자서 ‘고군분투’하는 형국이다.급기야 지난달 25일 당진시의회 김덕주 의장은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지 않아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피드백이 단절된 집행부의 불통을 지적하고 나섰다.이러한 현실은 3일 당진시 A과에서도 고스란히 드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최민호(66) 세종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당선된 김태흠(60) 충남도지사, 이장우(57) 대전시장과 더불어 ‘리틀 이완구 사단’으로 분류되고 그 중 맏형격이다. 고(考) 이완구 전 총리와 인연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최 시장은 당시 이 전 총리가 충남도지사로 당선된 직후부터 2008년 3월까지 약 2년간 행정부지사로 호흡을 맞추며 ‘이완구 리더십’을 몸소 배웠다. 이후로도 2015년 국무총리 재임 시절 총리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추는 등 정치적 변수가 있을 때마다 행보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