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사비 들여 '尹 파면 촉구' 현수막 게재
국민의힘 충남도당 비판 성명서 내며 오히려 '흥행'
구독자 100만 보수 유튜버 언급에 항의전화 쇄도
박정현 "대표 보수 인물 조갑제도 국민의힘 비판해"

박정현 부여군수가 13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한 현수막을 내걸은 이유와 철거 이야기를 밝혔다. 유튜브 생방송 갈무리. 
박정현 부여군수가 13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한 현수막을 내걸은 이유와 철거 이야기를 밝혔다. 유튜브 생방송 갈무리. 

박정현 부여군수가 13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재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충남도당이 가만히 있었으면 될 것을 (비판 성명을 내면서) 일이 커지고 (흥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군수는 지난 7일 부여군청 앞 여성회관 외벽에 ‘헌정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후 옥외광고물법 위반 논란이 일자 다음날인 8일 자진 철거했다. 현행법상 불법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면 과태료는 물지 않는다.

이후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박 군수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박 군수도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그럴 자격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날 오후 뉴스공장의 미니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이재석 진행자는 “(박 군수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가 윤 측 지지자의 항의 전화를 매우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박 군수가 현수막을 걸었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 군수는 “사전에 선관위에 문의했더니 사비로 걸어야 한다고 하더라. 신분이 선출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석 진행자는 “극우진영에서 이른바 좌표가 찍혀 항의전화가 쇄도한다고 하는데 군정업무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 어떤가”라고 묻자 박 군수는 “하루에 400~500통 정도의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부여군청 맞은편 여성문화회관 외벽에 걸린 박정현 부여군수의 현수막. 김다소미 기자. 
부여군청 맞은편 여성문화회관 외벽에 걸린 박정현 부여군수의 현수막. 김다소미 기자. 

박 군수는 “지금도 온다. 군정에만 전념해야지 왜 정치 행위를 하냐고들 하시는데 공직선거법을 모르고 하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박 군수의 현수막 게첩에 비판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묻자 “가만히 계셨으면 조용히 (지나갔을텐데) 언급을 해주며 오히려 더 커졌다.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보수 유튜버(고성국TV)도 문제 삼으면서 (확장됐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이어 “조갑제 씨도 국민의힘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를 비호하고 애국자를 핍박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내란 비호당 부정선거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며 “내란비호당으로 질책받는 국민의힘이 저를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부여군수가 군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부여군 제공. 
박정현 부여군수가 군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부여군 제공. 

박 군수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 댓글창에는 ‘이번주 부여에 놀러가겠다. 박정현 군수 파이팅’이라는 응원 댓글이 쇄도했다.

패널로 출연한 곽수산 씨도 “국민의힘이 흥행을 위한 정치쇼라고 비판한 것은 흥행이 됐다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한편 박 군수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현수막 게첩 이후 문인 광주광역시 북구청장도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은 바 있다.

박 군수는 지난해 윤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 이후 군청 앞에서 전국 단체장 중에선 처음으로 1인 피켓 시위와 국정목표 액자를 철거해 민주당 소속 단체장 사이에서 번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