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날 의총 열어 ‘탄핵 반대’ 당론
韓 "비상계엄 사태 군 관여자 직무배제, 대통령 탈당해야"
추경호 "대통령 탄핵 상흔 곳곳에 남아..탄핵 부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신 비상계엄에 사태에 관여한 군 관련자는 엄정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날(4일) 대통령과 당정 회동을 가진 뒤 나온 최종 결론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 선포 당일보다 어제, 오늘 새벽까지 더 고민이 컸다”며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위헌적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전 계엄 선포 최초 시점부터 가장 먼저 이번 사태에 국민 분노와 애국심에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피해를 준 관련자는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즉시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한 군 관계자는 그 직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혹시 이런 일이 또 있을지 모른다는 국민 불안을 덜어야 한다. 이런 위헌·위법한 계엄에 관해 즉시 처벌된다는 것을 보여 군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통령 비상계엄을 ‘위헌적 계엄’으로 규정했지만, “대통령 탄핵만은 절대 안된다”는 당내 다수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내에서는 탄핵안 발의 후 “이재명에게 밥상 차려줄 일 있느냐”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게 흘렀다. 사실상 이번 사태에 책임을 군에 넘기면서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면담 결과와 관련해 “대통령은 민주당 폭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상계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대통령 인식은 저의 인식과, 국민 인식과 큰 차이가 있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대통령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제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대통령 탄핵은 역사적 비극 반복"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 탄핵은 또 한 번의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의원 109명 총의를 모아 반드시 부결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남은 것은 극명하게 두 개로 갈라진 대한민국과 정치 보복, 적폐 수사뿐”이라며 “그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 정부 들어 거대 야당의 23번째 탄핵소추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됐다”며 “국무위원, 수사 검사에 이어 이제 헌법기관인 감사원장과 국가 수장인 대통령까지 겨냥하는 민주당 탄핵 남발은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대한민국 기능을 마비시키는 삼권분립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선 “국민에게 큰 충격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런 일련의 사태가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밤 의원총회를 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이에 민주당 등 야6당이 제출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문턱을 못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이다. 재적의원 300명 기준 200명 찬성이 필요하다. 범야권 의석은 192석으로, 여당 이탈표 8표 이상이 있어야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관련기사
- 民 ,'비상계엄 건의' 김용현 국방장관 탄핵안 제출
- 빨라진 탄핵 시계..야6당, 尹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 조승래 “윤석열·김용현·이상민 ‘내란죄’ 고발”
- 尹 떠나려는 참모진..정진석 비서실장 등 '사의표명'
- "내란죄" "하야하라"..尹 숨통 조이는 여야 지도부
- 윤석열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 해제 예정”
- 이재명 "악순환 끊고, 정상 사회로"..탄핵 정국 이어지나
-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계엄 효력 상실
- 한동훈 “반헌법적 계엄에 동조·부역해선 안돼”
- 이재명 “尹 국민 배반, 더 이상 대통령 아냐"
- 조국혁신당 "국민 이기는 독재 없다..1일 천하에 그칠 것"
- 尹, 비상계엄 선포 "반국가 세력 척결, 국가 정상화시킬 것"
- 조승래 民 수석대변인 “국힘, 내란 수괴와 결별..탄핵 동참해야”
- 與 초·재선, '탄핵 반대' 당론에 "우린 개별적 헌법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