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주재 회의 열어 일괄 사의 표명키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과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소위 ‘3실장’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것.
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실장·수석 일괄 사의 표명”이라고 공지했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은 이날 오전 정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이 같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사실상 대통령실 업무 마비 사태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가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 참패 이후 실장 등 주요 참모진이 사의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께 용산 대통령실 브피링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4시 30분께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건의하면서 이뤄졌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야당은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 장관과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