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총선 3번째 '맞대결' 유력시
'불륜 의혹 ·유엔 명의 사칭' 논란에 "전혀 사실 아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9일 공주 선거사무소에서 디트뉴스와 만나 총선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출마 목적과 불륜 의혹, 유엔 해비타트 명의 사칭 논란에 솔직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다소미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9일 공주 선거사무소에서 디트뉴스와 만나 총선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출마 목적과 불륜 의혹, 유엔 해비타트 명의 사칭 논란에 솔직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다소미 기자. 

[김다소미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는 4·10 총선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공부청)’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같은 지역에서 1번의 당선과 2번의 낙선을 겪었다. 이번 총선에선 정 의원과 3번째 맞대결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낙선에 그의 이번 도전을 사실상 정치 인생 마지막 기회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정섭 전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김돈곤 청양군수를 모두 당선시키며 충남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디트뉴스>는 지난 29일 오후 공주시 선거사무소에서 박 전 수석을 만나 총선 준비 과정과 각오를 들었다. 그는 민주당의 ‘험지’라고 볼 수 있는 공부청에 재 도전하는 이유에 “지리적으로나, 위세적으로나 충남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거철만 되면 꼬리표처럼 붙는 ‘불륜 의혹’과 ‘유엔 해비타트 명의 사칭’ 논란에는 "사실이 아니"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내 비전·품성 보여주려는 노력, 유권자 권리에 예의”

박 전 수석은 “내가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나와 유권자가 그리는 비전과 방안의 격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정치인의 마땅한 자세”라며 “다른 요소로 선택받으려 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 선택받으려는 모습이 유권자 선택 권리에 대한 도리와 예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인으로서 늘 하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누구의 이미지에 기대서 하는 정치보다 나와 국민 사이에 직접 소통을 통해 선택받을 수 있는 자기 노력과 이미지 형성이 정치인의 본질“이라고 부연했다.

그의 이 같은 소신은 최근 의정보고회를 가진 정진석 의원의 홍보전략과 비교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전면에 앞세우며 의정 활동을 소개했다. 이후 두 사람의 갈등 국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지역에서는 정 의원 행보를 주목하기도 했다.

박수현 전 수석은 "누구의 이미지에 기대서 하는 정치보다 나와 국민 사이에 직접 소통을 통해 선택받을 수 있는 자기 노력과 이미지 형성이 정치인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제공. 
박수현 전 수석은 "누구의 이미지에 기대서 하는 정치보다 나와 국민 사이에 직접 소통을 통해 선택받을 수 있는 자기 노력과 이미지 형성이 정치인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제공. 

'오차범위 내 접전' 여론조사 "긍정적" 

박 전 수석과 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해 발표한 지역 유권자 대상 가상대결(무선 전화면접조사) 결과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박 전 수석은 “조사 결과 ‘박빙’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후보자뿐 아니라 유권자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양 진영이 팽배한 긴장감 속에 있어 사력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고, 정당 지지도 차이가 12% 가까이 나고 있지만 후보 인물 구도에서 상당부분 복구하고 있다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여론조사 결과 관련 이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이은 정치테러..“대화·협력 가능한 국회 문화 조성 앞장”

최근 정치권은 연이은 정치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이 같은 정치 피습·습격이 새롭게 파생된 ‘부정적 사회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연달아 발생한 두 번의 정치테러는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며 “새로운 부정적 사회 현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왜 그랬는가에 초점을 맞춰 극단적인 양극화 혐오정치가 가져온 기이한 현상”이라고 바라봤다.

박 전 수석은 “이미 밝힌 출마의 변에서 가장 강조한 게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22대 국회와 정치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현상에 대한 대안 제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이 말한 10가지가 다 틀리고 어떻게 내가 다 맞을 수 있나. 상식적이지 않다. 모든 의원들은 당선이 되면 여야간 실무 협상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무조건 내가 옳다는 태도는 안된다. 사회 현상을 바꾸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불륜남’ 꼬리표..“이미 법적 판결 끝난일, 인격모독 도 넘어”

박 전 수석과 그의 아내 김영미 전 공주시의원은 오랫동안 ‘불륜’ 의혹을 받아왔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악성 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이 같은 ‘불륜남’ 꼬리표에 “제발 허위사실 유포하는 일이 없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 허위사실로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는 존엄한 투표 권리를 강도질 하는 도둑질”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비전을 제시할지 경쟁하기도 바쁜데 말도 안되는 소문으로 유권자 권리를 무시하는 일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그의 ‘불륜 의혹’은 이미 몇해 전, 국과수로부터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받으며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지만, 일부 정치권과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

해당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지역민 A씨도 검찰 조사에서 ‘소문일 뿐 실제 직접 목격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도 정 의원 선거사무원 B씨는 ‘박 전 수석 아내 김 전 시의원이, 부여 소재 모 미용실 사장과 남편의 내연관계를 의심해 난동을 피웠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불륜남이라는 이미지만 남았다. 아내에게도 매우 미안한 부분”이라며 “상식적으로 선거때만 되면 박수현이 바람을 피는 사람인가. 왜 저는 선거때만 되면 나쁜놈이고 이상한 놈이 돼야 하나. 지나가는 낙엽도 조심해야할 시기에 내가 왜 그러겠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정책공약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 제가 말하는 비전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일 잘할 머슴을 뽑아주는 유권자 주인이 그들의 권리를 거짓에 속아 뺏기는 일이 없도록 잘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엔 명의 사칭 논란 ‘해비타트 한국위’..“강력한 법적 투쟁할 것”

박 전 수석은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유엔 명의 도용 논란’에 “악의적 정치 공작이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일한 점은 칭찬 받을 일이지 고소당할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유엔 명칭을 사칭했다는 게 문제를 제기한 측의 주장이다. 제가 기부금 모금 사기를 벌였다는 건데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이미 충분한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최근 기부처였던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나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를 했는데, 사기죄는 사기칠 의도와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그 어떤 피해자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놀랍게도 SH는 한국위원회와 4년 동안 ‘SH어반스쿨’이라는 사업을 협업했고 SH 브리핑 내용을 보면 ‘가치있는 일을 한 것’이라는 게 증명됐다”며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 민관협력사례에도 선정됐다. 그런데 지금와서 사기를 당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해비타트 한국위에 사기를 당해서 훌륭한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는 말인데 이런 논리적 모순이 어디있나. 이런 경우 가장 먼저 등장하는 기부금 횡령문제와 회계부정 의혹에는 단 한점의 의혹도 제기 하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해비타트 한국위 초대회장으로 재직하며 1원의 월급조차 안 받았고 그 흔하고 당연한 업무추진비 카드마저도 사양하고, 사용한 적 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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