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천안·아산·당진 충남 북부권 '쟁탈전'
'정진석 vs 박수현', '이명수 vs 복기왕' 3번째 리턴매치 관심
與 낮은 대통령·정당 지지율 고민..野 '돈봉투 의혹' 파장 변수
[황재돈 기자]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남지역 출마 후보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곳곳에선 리턴매치 등 대결구도가 점쳐지며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천안·아산·당진 충남 북부벨트, 민주당 5, 국민의힘 1
천안 3석 민주당 석권..‘탈환’ 나선 국민의힘
천안·아산·당진으로 이어지는 ‘북부벨트’는 충남 의석 11석 중 6석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이 1석을 차지하고 있다.
먼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3석을 모두 휩쓴 천안은 ‘탈환’에 나선 국민의힘과 ‘수성’하려는 민주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충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천안갑’ 선거구는 현역인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지난 선거에선 문 의원이 신 후보를 1382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박찬우 전 의원(국민의힘·천안갑)의 경우 천안시장과 총선 출마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천안을’ 선거구는 오리무중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박완주 의원(무소속)이 보좌관 성비위 사건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지역 3선 의원의 일탈에 따른 민심이반은 민주당으로선 험지로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구원투수로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 4선 중진 출신인 양 전 지사는 험지로 꼽히는 홍성·예산 출마설도 돌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규희 지역위원장(전 국회의원)과 전·현직 도의원 다수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검찰 출신 이정만 도당위원장과 정황근 농림축산부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천안병' 선거구는 ‘혼전양상’을 띨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이창수 당협위원장이 3전4기에 나서고, 신진영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최민기 전 천안시의장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현역 이정문 의원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김영만 전 양승조 지사 특보단장과 장기수 충남도당 정무실장 등 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석씩 나눠가진 아산, 균형추 깨질까
‘아산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의 5선 도전과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3번째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지난 선거에서 이들 간 표차는 564표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선 복 위원장이 이 의원을 3.1%p차(복 37.35%, 이 34.25%)로 제치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선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건영 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상임감사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진보 강세지역인 ‘아산을’ 선거구는 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유기준 전 아산시의장, 김길년 아산발전연구소장, 전만권 한국섬진흥원 부원장(전 천안부시장)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점쳐진다.
‘당진시’ 선거구는 민주당 어기구 의원의 3선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정용선 당협위원장과 김동완 전 국회의원이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산·태안, 보령·서천 ‘서해안벨트’, 민주당 약진할까
‘서산·태안’과 ‘보령·서천’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현재도 국민의힘이 석권하고 있는 상황.
‘서산·태안’ 선거구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선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5번째 도전이 관심사다. 지역정가에선 맹정호 전 서산시장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보령·서천’ 선거구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지난해 6월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나소열 보령·서천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돼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vs 박수현’ 3번째 리턴매치
홍성·예산, 논산·계룡·금산..'현역 VS 새인물'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5선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간 3차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20대 총선에서 3.12%p차(정 48.12%, 박 44.95%), 21대 총선에선 2.22%p차(정 48.65%, 박 46.43%)로 박빙을 보였다.
‘홍성·예산’ 선거구는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5선 도전이 전망되는 가운데,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마설이 회자되고 있다. 강 수석은 주말을 이용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등 총선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학민 DSC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과 오배근 지역위원장, 강희권 변호사 출마가 예상된다.
‘논산·계룡·금산’ 지역은 민주당 김종민 의원 3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논산시장 3선을 역임한 황명선 전 중앙당 대변인이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인제 전 국회의원의 7선 도전과 박찬주 전 육군대장, 최호상 현 당협위원장, 김장수 전 청와대 행정관, 박우석 전 당협위원장 등이 자천타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희성 단국대 교수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정권 심판론과 안정론을 보더라도 야당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이 얼마만큼 파급력을 미치느냐가 내년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남 전체를 보면 천안·아산·당진에 11석 중 6석이 몰려있다.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아울러 국민의힘은 4~5선 중진의원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새 인물론’이 부각될 수 있다. 이에 따른 당내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