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공약→공모' 전환 뒤 5개월여 만에 ‘여론전’
윤 대통령 공약 촉구 언급도 안 해 ‘소극적’ 지적도

충남 아산시가 22일 국회를 방문해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촉구했다. 다만, 대통령 공약사업이 지난 6월 ‘공모 방식’으로 전환한 뒤 5개월이 지나 여론전에 나서면서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류재민 기자.
충남 아산시가 22일 국회를 방문해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촉구했다. 다만, 대통령 공약사업이 지난 6월 ‘공모 방식’으로 전환한 뒤 5개월이 지나 여론전에 나서면서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충남 아산시가 22일 국회를 방문해 국립경찰병원(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촉구했다. 다만, 대통령 공약사업이 지난 6월 ‘공모 방식’으로 전환한 뒤 5개월이 지나 여론전에 나서면서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공약임을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요구하지 않는 등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아산갑)과 박경귀 아산시장,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병원 분원 아산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특히 경찰병원 분원 유치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명수 의원은 회견에서 “경찰병원 건립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서 지켜져야 하고, 약속된 공공의료 정책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경귀 시장도 “경찰병원 분원 아산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공약사업이 지난 6월 경찰청의 공모 사업으로 전환한 이후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적극성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실제 경찰병원 분원 아산 유치를 촉구하는 범시민추진단도 지난 1일에서야 출범했다. 

또 이명수 의원이나 박경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직접적인 요구도 없었다. 

박경귀 시장은 ‘늑장 대응’ 논란에 “대통령께서 공약한 것이라 당연히 아산에 온다고 믿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갑자기 공모 바뀌었다. 늑장이 아니라 먼저 제의한 시로서는 자칫 여러 도시간 지나친 경쟁으로 이어질까 염려해 적극적인 노출 활동은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실과 경찰청 행안부에 아산시 유치 필요성을 조용히 알려 왔다. 다만 이번에 후보지가 3개 도시로 압축되면서 스스로 자세를 낮춰온 방식에서 적극적으로 시 입장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명수 의원은 “대통령 공약까지 들어갔지만, 용역 과정에서 공모를 통해 더 좋은 입지를 보자는 의견을 내 나름대로는 대통령실과 행안부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11일 부지평가위원회를 열고 아산시 초사동 경찰타운과 대구시, 창원시를 경찰병원 분원 1차 후보지로 선정했다. 경찰청은 2차 평가를 통해 올해 안에 최종 후보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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