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초 50대 군수 취임 “선거로 갈라진 민심 하나 만들고파”
내포혁신도시 불균형 해소 과제…"안정 속 변화" 강조

최재구 예산군수가 취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이끌어 내는 군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재돈 기자.
최재구 예산군수가 취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이끌어 내는 군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재돈 기자.

[예산=안성원·황재돈 기자] “예산군 '첫 50대 군수'라는 타이틀보다, 군민들의 정신적인 화합을 이끌어 첫 군수로 남고 싶습니다.”

최재구(54) 예산군수가 취임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디트뉴스>와 만나 민선8기 구상을 밝혔다.

최 군수는 지난 두 달여 동안 민심을 추스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전 군수들이 대규모 사업과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해 당선됐다. 이전까진 지역구 4선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의 수석보좌관과 충남도당 전략기획위원장, 홍성·예산 당협사무국장, 농어촌공사 농어촌발전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이런 경력으로 후보자 시절 ‘신인 아닌 신인’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최 군수는 ‘구태 정치인’ 이미지와 다른 행보를 가고 있다.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겸손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특히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군수 의자'가 아닌 테이블로 옮겨 앉았다. 

최 군수는 예산군 최대 현안으로 ‘내포신도시 내 불균형 해소’를 꼽았다. 특히 내포신도시 예산권역에 우수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것과 함께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가 삽교역 국비사업 전환과 덕산온천 편입을 거론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덕산온천이 대전의 유성처럼 내포혁신도시 배후도시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게 그의 목표이다.

이제 시작이고, 갈 길이 멀지만 조급함은 보이지 않았다. 16년간 다져온 '정치적 내공'에 전임 황선봉 군수의 업적은 이어받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바꿔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예산군은 지역적 특성상 급격한 변화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저도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합니다. 이런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시간이 지나면 의식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요. 예산은 과거에도 중요한 순간 갈라진 민심으로 고비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권위주의를 없애고 편안한 아들이자, 선배, 친구로 남는 군수가 되고 싶습니다.”

[다음은 최재구 예산군수 1문1답]

 

최 군수는 최대 현안으로 내포혁신도시 내 불균형 해소를 제시했다. 
최 군수는 최대 현안으로 내포혁신도시 내 불균형 해소를 제시했다. 

-예산군 사상 첫 50대 군수로 당선됐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군민의 선택으로 민선 8기 예산군수의 중책을 맡게 됐다. 저를 믿고 대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갈 예산을 꿈꾸며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군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저의 의지를 군민 여러분께서 믿고 선택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젊은 군수로서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고 군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항상 희망과 힘을 북돋워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출직 첫 도전에 성공했다. 평소 정치적 신념이 있다면.

“황선봉 군수님을 비롯한 역대 선배 군수께서 이룩하신 업적과 전통을 계승해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내일, 하나된 예산’이란 군정 구호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당이 다르거나 선거 때 상대 후보를 지지했다고 해도, 저의 진정성을 4년 동안 보여드린다면 충분히 합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시다시피 저는 정치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시기가 있었는데도 여러 가지 이유로 민심이 갈라져 난관을 극복 못 한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따라서 화합만이 예산군의 살길이기에 더이상 갈등과 반목이 없는 예산군이 되길 소망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정치적 신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디트뉴스>에 꼭 하고 싶었다.

또 군민과 늘 소통하고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는 군수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예산군의 나아갈 방향과 발전을 저해하는 어떠한 것들에 대해서는 당당히 대처해 나아가는 군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신뢰받을 수 있는 군수가 되겠다.”

-민선8기 최대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또 시급한 업무가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가장 시급한 업무는 충남 내포 혁신도시와 함께 우리 군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라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내포혁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현 정부에서 내포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을 약속한 만큼 조만간에 수도권에 소재해 있는 공공기관을 내포신도시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전 공공기관 숫자가 아닌 규모가 있고, 지역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기관으로 이전을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동안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홍문표 국회의원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면담하고 양질의 공공기관 이전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앞으로도 군정 목표 1순위로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적극 대응할 것이다.”

겸손의 리더십으로 '안정 속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최 군수. 기존 정치인과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겸손의 리더십으로 '안정 속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최 군수. 기존 정치인과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가 덕산지역 내포신도시 편입 검토를 지시했다.

“덕산지역 활성화를 통해 완성된 내포시대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에 예산군수로써 참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야만 명실상부한 내포의 발전 가속화가 이뤄질 것이고 충남의 중심이자 도청 소재지의 위상이 설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대전은 유성이 배후도시로 자리매김하며 대전 발전의 축이 됐듯이 내포신도시도 덕산을 배후도시로 만들어야만 큰 그림의 내포시대가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삽교역 신설과 의대설립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중앙정부, 충남도, 예산군이 함께 협력하는 가운데 총력을 기울여나가겠다.”

-민선 7기 내포신도시 이웃인 홍성군과 껄끄러운 관계였다. 협치 방안이 있는지.

“예산군과 홍성군은 오랜 이웃으로 협력해야 할 일이 많고, 특히 충남도청 소재지로 함께 성장해야 할 파트너다. 그동안의 갈등과 반목의 역사는 뒤로 하고 이제는 서로가 협력하는 가운데 동반자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이웃 홍성군을 대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남도의 역할이다. 내포신도시의 특성 상 양 개 군의 사업발굴 및 기관 유치에 대해서 충남도에서 교통경찰을 잘해 주면 예산, 홍성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해서 발전해 갈 수 있는, 지금보다 더 가까운 이웃 군이자 동반자가 되리라 확신한다.”

최 군수는 군민들에게 "지역의 아들이고, 선배고, 친구로 남는 편안한 군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군민들에게 "지역의 아들이고, 선배고, 친구로 남는 편안한 군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역 최대 숙원이었던 삽교역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군민 여러분께서도 혼란스러우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김 지사는 오랜 국회 경험으로 국가기간사업인 서해선 철도의 ‘삽교역’은 국비로 세워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밝힌 것이며, 그동안 신설 확정까지 우리 군민 여러분이 쏟은 노력과 땀을 모두 알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후퇴되는 일이 없으리라는 약속을 해주셨다.

따라서 우리 군은 김태흠 지사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는 가운데 삽교역 신설을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다. 중앙부처의 동향파악 등 삽교역 신설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새로운 예산의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할 때 예산이 더욱 발전하고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항상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의 편에서, 군민의 눈높이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행정, 열린 행정으로 군정을 이끌어가겠다.

다만, 한 번에 바꾸려고 하면 혼돈이 올 수 있다. 안정 속에 변화를 주겠다. 서서히 바뀌면 눈치채지 못하게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 사진 한 장을 찍어도 무릎을 꿇거나 행사 주최자가 있다면 가장자리에 서려고 한다.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 변화다. 권위주의를 없애고 군수는 ‘모시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타파하고 싶다. 지역의 아들이고, 선배고, 친구로 남는 편안한 군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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