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아흔 여섯번째 이야기] 실력 없는 ‘정권교체론’은 허구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은 박근혜 탄핵 이후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이준석’이란 새로운 물결 덕분에 지난 4월 재보선을 가져오며 오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정부 여당의 부동산 실책까지 겹치며 정권교체 여론도 높아졌다. 정권을 되찾을 호기를 맞은 셈. 

그래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터진 ‘대장동 이슈’는 정권교체의 ‘결정적 한 방’이라고 믿고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후보’다. 홍준표나 윤석열 후보 지지층이야 저마다 유일한 ‘대통령감’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테니 “뭐가 문제냐”고 따질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두 사람이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는 국민적 공감대와 정서라는 궤도를 자주 이탈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실수도 자주 하면 실력이라고 했다. 실력없는 '정권교체론'은 허구일 수밖에 없다.

홍 후보는 과거 ‘돼지 발정제’ 등 성차별 발언을 비롯해 막말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충청도에 와서는 ‘지방공항 무용론’을 꺼냈다가 된서리를 맞고 꼬리를 내렸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후보가 지역 정서도 모르고 있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말할 것도 없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실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어 ‘개 사과 사진’을 올려 공분을 샀다. 

뿐인가. ‘고발 사주’ 의혹과 장모·부인의 주가조작 논란은 ‘대장동’ 버금가는 뇌관 아닌가. 새로울 것도 없는 지역 공약을 내놓고 ‘충청대망론’을 운운하는 건 더 가관이다. 사흘 뒤면 투표를 시작하는데, 뭘 보고 찍으라는 소린가. 

대선은 준비되지 않은 후보나 정치신인이 경험 삼아 나가보는 오디션장이 아니다. 인정사정 봐주지도 않고,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터’다. 명색이 제1야당 대선 후보들이다. 그렇다면 집권 여당 후보를 능가하는 경쟁력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대선의 총사령관은 후보이고, 후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까닭이다.  

민주당은 ‘명낙대전’ 후유증을 털어내고 ‘원팀’의 길로 접어들었다. ‘홍윤대전’은 어떤가. 도덕성과 능력은 고사하고, 극한의 ‘밸런스 게임’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정말이지 ‘원팀은 개나 줘라’라는 소리나 안 나올까 걱정스럽다. 

국민의힘은 연패가 길어지면서 영남을 제외한 지역에선 시·도의원이 절대 부족하다. 조직 자체가 무너져 있다는 의미다. 하다못해 시장 군수가 바뀌면 이장과 부녀회장부터 자기 사람으로 바꾸고 ‘바닥 조직’을 쌓지 않나. 

‘오십 보 백 보’ 전투력으론 정권교체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재명 후보는 ‘살아있는 권력’의 지원사격까지 받고 있지 않은가. 돌아가는 판을 보니 일주일 후 홍준표든 윤석열이든 둘 중 한 명은 웃을 것 같다. 과연 이 나라 국민도 다 같이 웃으며 축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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