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공항 '무의미' 주장하며 '충청권·TK 통합공항' 제시
"고속철도 연결로 충청권-대구·경북 동시 이용 가능" 주장
[황재돈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남도 역점 시책인 ‘충남공항 건설’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충남공항 신설 계획을 일축하는 동시에 충청권과 대구·경북(TK)을 아우르는 ‘중부권 통합공항’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홍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열린 'jp희망캠프 충남선대위 임명식'과 당원과 간담회에서 ‘충남에만 없는 공항 신설 추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지방 국내선 공항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내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flying car) 시대가 온다. 현대자동차에서 플라잉카 사업본부를 가동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현실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플라잉카 시대가 도래하면 국내선 공항은 의미가 없어진다”며 “공항이라고 한다면, 국내선 공항이 아닌, 미주와 유럽 노선을 직접 갈 수 있는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충남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충남공항 건설 계획’은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건설하는 충남도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사업비는 509억 원으로 국토부 추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용 28조 6000억 원 대비 1%(0.17%)도 안 되는 수준이다. 충남은 전국 도(道)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공항이 없는 실정이다.
충청권-대구·경북, 청주공항 또는 TK신공항 이용
홍 후보는 또 충남공항 신설 계획의 부정적 입장은 물론, 충청권과 대구·경북이 함께 이용하는 '중부권 통합공항'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하늘 길은 인천공항이 98%를 점령하고 있다. 그렇게 해선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지역 거점 공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수도권은 인천공항으로 가고, 호남권은 무안국제공항으로, 부울경은 가덕도 신공항으로 가면 된다”며 “충청권과 대구·경북은 청주공항을 이용할지, TK신공항을 이용할지 집권 후에 다시 시뮬레이션을 한 뒤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충청권과 대구·경북을 고속철도로 연결해 1시간 내로 연결하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청주공항이 될지, 대구경북 공항이 될지는 국가 전체 차원에서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