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청권 토론회 앞두고 지역 '당심 잡기' 광폭 행보
이재명·윤석열 겨냥 "더티(dirty)한 후보" 싸잡아 비판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9일 충남 천안시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당원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9일 충남 천안시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당원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 홍성군, 서산시 당원들을 만나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오는 25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경선 투표의 50%를 차지하는 ‘당심(黨心)’을 잡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홍 후보는 앞서 지난 17일 대전을 방문해 'jp희망캠프 대전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대전 유성구와 세종시 일원에 1000만평 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공약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이틀 뒤인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소재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jp희망캠프 충남선대위 임명장 수여식'과 당원간담회를 잇따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박찬주 충남선대위원장(전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당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꽃다발 증정식, 임명장 수여식, 당원과 간담회 순으로 진행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안상국 전 천안시의회 부의장을 충남선대위 총괄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7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후보는 이어진 간담회에서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더티(dirty) 후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상대 후보로 이재명 나온 건 천만다행”
“윤석열, 각종 의혹에 말실수, 국정 이해도 부족”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열린 jp희망캠프 충남선대위 임명장 수여식과 당원간담회에 참석,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열린 jp희망캠프 충남선대위 임명장 수여식과 당원간담회에 참석,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홍 후보는 “5년 만에 정권을 잡으려는데 (상대당에서)이재명 후보가 나온 건 천만다행”이라며 “이 후보는 개인 품성이나 가족관계, 최근 터진 대장동 비리 등 모든 면에서 대통령 되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정말 위험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 후보와 같이 ‘더티(dirty)’한 사람을 상대하려면 우리는 깨끗한 사람이 나가야 한다”고 도덕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우리도 각종 의혹이 있는 사람이 나가면 국민들은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같이 의혹에 휩싸이고 가족이 의혹에 휩싸이면 이재명이나 국민의힘이나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계속해서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다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난 뒤 여론조사에서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며 “후보로 선출되면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폭등하는데, 이는 이 후보의 비리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19일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 열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당원 간담회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황재돈 기자.
19일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 열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당원 간담회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황재돈 기자.

홍 후보는 “미국과 프랑스 외신에서 한국 차기 대선을 '오징어 게임' 대선으로 비교한 적 있다. 비리후보들이 나와서 설치고 있다는 식으로 한국 대선을 조롱했다”며 “차기 대선에서 우리가 정권을 잡으려면 깨끗한 사람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월 중순만 해도 정권교체의 유일한 희망은 윤(석열) 후보였다. 하지만 윤 후보가 당에 들어오고 매일 말실수 하고, 각종 토론회에서도 대응하지 못한다. 국가정책 전반에 이해도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끝으로 “이재명 후보와 싸우면서 도덕성 논쟁을 안 할 수 없다. 아무런 공격도 받지 않고 이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우리 당 경선”이라며 “대전과 충남, 충청권 당원동지들께서 남은 기간 동지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합동토론회(20일), 2차 맞수토론(22일), 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토론회(25일), 강원 합동토론회(27일), 3차 맞수토론(29일), 종합토론(31일)을 진행한다. 이후 모바일투표(11월 1~2일)과 전화투표 및 여론조사(11월 3~4일)를 거쳐 다음달 5일 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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