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 ‘충남 민항’ 공약에 “임기응변식” 진정성 의구심
윤 후보 겨냥 “충청대망론 주장하기에는 지역공약 무심”
[류재민 기자]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초선. 충남 천안병)은 28일 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충청권 공약이 지역사회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디트뉴스>와 만나 내년 대선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윤석열 후보가 내건 지역 공약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야당 대선 후보들 모두 충청권이 ‘캐스팅보트’이고 ‘전략 지역’이라고 하면서 막상 내놓은 공약을 보면 지역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홍준표 후보가 충남의 핵심 현안인 민항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가 지역 반발이 거세게 일자 입장을 바꾼 부분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서산 해미의 경우 국제 성지도 됐고, 서해안 시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공항 건설에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가덕도 신공항의 수십 분의 일이고, 기존 공항을 활용하는 건데, 소극적으로 본 건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충남에만 없는 공항 신설 추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지방 국내선 공항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지역사회 공분을 일으켰다.
홍 후보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당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재검토’ 입장을 밝혔고, 지난 25일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토론회’에서 “충청의 하늘길을 확대하겠다”며 지역 공항 육성 공약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논란 이후 공약에 반영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임기응변식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윤석열 후보와 관련해서는 “지역의 뿌리를 내세워 ‘충청대망론’을 주장하는데, 정작 내놓은 공약은 기존 우리 당 후보 공약이거나 양승조 지사가 한 공약이 대부분”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윤 후보는 충청권 공약으로 ▲대전·세종 산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대전·충남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조속 확정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의원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이나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은 그동안 충남도가 추진해온 사업들이다. 새로운 게 없다. 충청대망론을 운운하기에는 지역 공약에 무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조만간 출범한 민주당 대선 선대위 합류 계획을 밝히며 “당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할진 모르겠다. 다만, 충청권 나름의 역할이 주어질 것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그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당에서는 정책위에서 활동 중이라 공약 전반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상임위인 정무위 차원에서는 충청권 공약을 만들 수도 있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만큼, 원팀으로 최선을 다하고,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지방선거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이 없는 곳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