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방공항 무용론’, 윤석열 ‘전두환 발언’ 작심 비판
“文 정부 비판하려면 새로운 대안과 정책 비전 내놓아야”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자료사진.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자료사진.

[류재민 기자]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인 이명수 의원(4선. 아산갑)은 21일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당내 대선 경선을 겨냥해 “이렇게 해선 정권을 교체할 수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정치 공방에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홍준표 후보가 충남 방문에서 한 ‘지방공항 무용론’ 발언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대선 경선 관전평을 묻는 질문에 “결정적인 것도 아닌 사안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을 두고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이라고 보기에 어렵다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경제 정책이 엉망이라고 주장하면서 어떻게 바꿀 것인지는 없다. 어려운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특히 홍 후보의 지방공항 무용론 발언을 언급하며 “충남공항이 서산 지역민만의 민원이 아닌데, 지역에 와서 해준다고 하지 못할망정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건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열린 ‘jp희망캠프 충남선대위 임명식’에 참석해 충청권과 대구·경북이 함께 이용하는 ‘중부권 통합공항’을 언급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언론 보도 이후 홍 후보 캠프 측에 재고를 요청했고, 홍 후보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재검토 입장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도 거세게 비판했다. “호남에서는 ‘전두환의 ’전(全)’자만 꺼내도 싫어하는데, 굳이 이 시기에 그런 발언을 했어야 했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우리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려면 동시에 새로운 대안이나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선 “현직 국회의원 신분에서 출마 여부를 직접적으로 밝힐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부에서는 내년 대선 전후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저는 도당위원장이라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고,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각 후보 캠프에 충남의 이익을 대변하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정책적 방향과 여론을 꾸준히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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