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도의원, 도정질문서 공항 건설 반대 표명
양승조, 공항 건립 당위성 설명하며 반박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선영 충남도의회 의원이 25일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충남공항 건설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자료사진.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선영 충남도의회 의원이 25일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충남공항 건설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자료사진.

[황재돈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와 정의당이 충남(서산)공항 건설을 두고 다시 충돌했다. 정의당의 충남도청 기자회견(9월)과 충남도 국정감사(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본보 10월 12일자 "충남공항 탄소중립 역행" vs "공항건설 도민 염원" 등]

정의당은 충남공항 건설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충남도 정책에 역행한다”는 주장을, 양 지사는 이를 정면 반박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이선영 충남도의회 의원(정의당·비례)은 25일 도정질문에서 양 지사에게 “충남은 경제논리에 따라 충남공항을 추진할 것인가, 기후위기시대 기후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공항 건설을 중단할 것인가 기로에 섰다”며 충남공항 건설에 입장을 물었다.

양 지사는 작심발언 하듯 공항 건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먼저 양 지사는 “의원님들도 도의회에 올 때 승용차를 타지 않느냐. 탄소배출 감축을 추진한다면서 승용차를 탄 다는 것이 모순되지만, 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탄소배출은 연간 7억2천만 톤 정도로 항공부문은 0.2%에 불과한 160만 톤이다. 반면 화력발전소 탄소배출량은 충남 경우 1억 톤이 넘는다”며 “충남도가 탄소중립을 추진한다고 해서 모든 화력발전을 세울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충남공항의 탄소배출 추정량은 1만3000톤으로 인천공항과 제주공항, 김포공항과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충남의 1년 탄소배출량 1만6000톤과 비교하면 0.008%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양 지사는 또 “충남도는 220만 도민 뜻을 받들어 염원사업인 충남공항을 반드시 유치하고, 설립하겠다는 것이 명확한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프랑스 국내항공 중단” vs “국내선 모두 없애란 소리”
이 “탄소중립 선언, 공항 건설은 정책 역행”
양 “화력발전 조기 폐쇄 왜 했겠나” 반박

양승조 지사에 따르면, 신서천화력 발전소의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은 540만톤이며, 충남공항 건설 시 1만 3000톤으로 추산된다. 
양승조 지사에 따르면, 신서천화력 발전소의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은 540만톤이며, 충남공항 건설 시 1만 3000톤으로 추산된다. 

국내항공 중단 결정을 내린 해외 사례를 통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프랑스 하원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차로 2시간30분 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국내선 항공 운행 금지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2050탄소중립을 선언한 충남이 공항을 설립하고 항공운항을 늘려달라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대한민국의 경우 제주를 제외하면 모두 2시간 30분 만에 갈 수 있다. 육상교통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의원 말씀에 동의할 수 없다”며 “프랑스 사례를 국내에 적용하면 대한민국 공항은 모두 없애야 한다”고 받아쳤다. “충남공항은 제주와 울릉도 등 국내선을 포함해 국제선도 도입할 예정이다. 왜 충남도민만 2시간 반 이상 걸려 인천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양 지사는 또 “도가 탄소중립에 역행한다면 왜 화력발전을 조기 폐쇄했겠느냐”며 “이율배반적이라는 주장은 집행부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인근 인천공항 위치” vs “배후공항 역할”

이 의원은 계속해서 “충남공항이 국제공항 수준으로 검토하는 것이 맞느냐”고 질문했다. 충남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인천공항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충남공항이 국제공항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 지사는 “국제공항에는 배후공항이 존재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충남공항이 배후공항으로 타당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정부가 예산안에 담고, 예타 대상 사업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타대상 사업 선정 등)20여년 만에 충남이 이룬 쾌거인데, 중앙정부에 충남공항 안 된다고 한다면, 도민이 힘을 합쳐 이룬 성과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지사는 끝으로 “충남공항은 너무나 소중하고 귀중하다. 충남공항 설립에 이렇게 이야기 한다면, 집행부는 백번 천번을 양보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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