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통해 “한 걸음 물러나 제대로 보시라”..공개 토론회 제안
[연속보도] 정의당 충남도당과 충남도가 충남공항 건설을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도당이 “충남공항 건설은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반박했고, 도당이 논평을 통해 재반박에 나섰다. [본보 15일자 충남도-정의당, 충남공항 건설 두고 ‘공방전’ 등 보도]
도당은 16일 ‘양승조 도지사, 충남(서산) 공항 문제 한 걸음만 물러나 제대로 보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양 지사가 정의당 기자회견을 비판했다”며 “며칠 전 탄소중립 비전과 전략 발표에 이어 국제컨퍼런스까지 했던 도지사의 문제의식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15개 공항이 운영되고, 그중 국제공항이 8개나 된다. 공항 대부분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며 “이 좁은 땅덩어리에 동네마다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또 “기후위기를 맞아 영국 히드로 공항과 프랑스 드골 공항 활주로 증설이 중단되고, 특히 프랑스는 근거리 국내선 항공 중단법까지 하원을 통과한 것이 국제적 흐름”이라며 “국제적 흐름에 귀 기울이지 않는지 의아하다”고 양 지사를 직격했다.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지 말고 석기시대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자는 요구를 엉뚱한 주장으로 매도하는 양 지사 모습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도당은 끝으로 “충남도에 공항이 꼭 필요한지, 탄소중립을 외쳐온 자신의 말과 충남공항이 부합하는 것인지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제대로 된 자료조차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충남민항에 공개 토론을 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양 지사는 지난 1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당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사람들의 가치에 따라 논평할 수 있지만, (정의당 주장은) 굉장히 모순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작 그렇게 주장하는 그분들은 오늘 차를 안타고 오셨느냐”며 “걸어다님과 차를 타고 다님으로써 생기는 부담과 편익을 생각해야 하는데, 정의당 주장은 한쪽만을 해석한 것”이라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