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신뢰는 교육의 근간이다. 하지만 공주시에 위치한 사립 A고의 ‘성적우수자 특별반’ 운영을 둘러싼 의혹은 그 근간을 흔들고 있다. 특정 학생들에게만 제공된 특혜와 이를 방조한 듯한 학교의 태도가 그렇다. 는 출결·수행평가·생활기록부·특별활동·시험지 요구 등 다양한 사례와 관련 정황을 추적하며, 이를 가능하게 한 학교 운영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본다. 이번 사안은 단지 한 학교의 일탈이 아닌, 지역 교육의 신뢰성과 형평성, 나아가 고교 서열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학생 간 차별의 실태와 그 배경을 사회적
‘브랜드 평판’이 대한민국을 줄 세우고 있다. 주요 일간신문은 물론이고 소규모 인터넷매체까지 하루에 수십 수백건 ‘브랜드 평판 순위’ 기사를 쏟아낸다. 정부기관, 자치단체, 대학, 상장기업과 상품, 아이돌과 배우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매일 ‘1등’이 넘쳐난다.순위 경쟁이 만연한 한국 사회의 단면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때문이다. 법인명은 ㈜한국미디어마케팅. 서울 서초동 공유오피스 한편 서너평 유리 칸막이에 책상 2개가 전부인 경영컨설팅 업체다.물론 외형으로 능력을 평가하
경쟁력을 갖춘 도시는 사람과 자본을 모은다. 차별화된 도시 정체성은 브랜드로 자리잡고, 도시 안팎의 긍·부정적 평가가 모여 평판을 형성한다. 도시평판은 오랜시간 켜켜이 쌓인 역사·문화적 산물이다.지난달, 서울에 위치한 브랜드&평판연구소를 찾아 박민수 소장을 만났다. 해당 연구소는 2007년 설립한 기관으로 학계 전문가와 민간 출신 연구원이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정치인은 유권자가, 기업은 소비자와 투자자가 평가한다. 도시평판을 형성하는 주체는 그 도시 안에 사는 사람과 도시를 바라보는 바깥의 사람들이다. 박 소장에게 브랜드평판에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매월 발표하는 아이돌·배우 분야 브랜드평판 지수는 ‘당대 인기 척도’로 여겨진다. 순위가 나오는 날이면 연예 매체와 방송사 등 다수 언론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를 앞다퉈 다루고, 미디어 노출은 곧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로 이어진다.앞서 해당 연구소는 대전시 도시브랜드평판 1위 핵심 원인으로 지역 제과기업인 ‘성심당 효과’를 꼽았다. 해당 브랜드를 시 도시브랜드평판 지표 중 하나로 포함하면서 순위가 급증했다는 것. 대전시 브랜드평
대전시와 이장우 시장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연구소) 도시 브랜드평판 순위를 시정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물론 도시 브랜드평판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비단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수 지방자치단체 역시 브랜드 평판 순위를 홍보 수단으로 가공해 적극 활용하고 단체장이 직접 순위 경쟁에 뛰어들기도 한다. 연구소가 정기적으로 순위를 발표하면 지자체가 이를 언론에 뿌리고, 언론은 별다른 검증 없이 경마식 보도를 이어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경남 고성군은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브랜드평판 전국 군(郡)부 1위'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평판 신뢰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는 브랜드평판을 측정, 발표하는 구창환 연구소장과 총 4차례에 걸쳐 2시간 가량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뢰도 문제부터 수익사업 활용 의혹, 과거 정치행적까지 낱낱이 물었다. 대화 내 이어진 불필요한 언쟁은 삭제했으며, 각 쟁점별 답변을 추려 재구성했다. ‘대전시 도시 브랜드평판 전국 1위.’ 이장우 시장의 최대 화두다. 그는 국가산단 유치, 방사청 이전, 0시 축제 등 자신의 성과가 대전 도시경쟁력을 대한민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브
대전시는 ‘신뢰도 논란’ 중심에 선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도시 브랜드평판 순위를 시정 홍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시는 조직적으로 매월 연구소 발표 자료를 가공해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에 배포하고 시장과 주요 간부들은 확대간부회의나 공식 행사에서 어김없이 홍보에 나섰다.“일류경제도시, 브랜드평판 전국 1위 수치로 증명”. 연구소 간판을 단 경영컨설팅 업체가 내 놓은 순위 지표는 곧 민선 8기 시정 성적표나 다름없었다. ‘도시 브랜드평판 4개월 연속 1위’. 떡하니 시청 건물 한편에 걸려있는 대형 현수막이 이를 뒷받침한다.시가 첫
소비자나 대중, 유권자 선택을 받는 입장에서 ‘브랜드와 평판’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수 년 간 민간과 공공, 언론이 민간 컨설팅 업체의 줄세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희일비해 온 이유다. 아이돌, 배우 팬덤은 이같은 업체의 깜깜이 집계방식에 가장 많은 의문을 제기해 온 집단이다.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엔터업계에서 이 순위가 상당한 파급력을 갖기 때문.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입학생 유치에 사활을 건 대학이나 임팩트 강한 홍보 수단이 필요한 지방자치단체도 이 민간업체가 내놓은 순위를
“대전시가 2024년 10월 대한민국 광역자치단체 브랜드평판에서 5개월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며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대전시가 29일 오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첫 문장입니다. ‘5개월 연속 전국 1위’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대전시민으로 자긍심을 느낄만한 문구입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 서울과 부산에 앞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니까요.그런데 ‘광역자치단체 브랜드평판’이 도대체 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대전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이번 조사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