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연 충남도의장, 천막 농성 민주당 의원과 오찬
소통 행정 필요성 공감…“공론화 통한 협의 자리 마련”
[아산=안성원 기자]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국민의힘·보령2)이 충남도의 아산 소재 공공기관 이전 논란과 관련해 '협의 테이블' 마련 의사를 내비쳐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본보 1월 26일자 “아산 소재 충남도 공공기관 내포 이전, 절대 반대” 보도 등)
본보 취재 결과 조길연 의장은 지난 1일 아산 시내 모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철기(아산4), 안장헌(아산5), 이지윤(비례) 의원과 오찬을 가졌다.
조 의장은 “도의원들이 추운 겨울에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은 이상 없나 걱정도 되고, 격려 차원에서 식사라도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충남도에 아쉬움을 쏟아냈다.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조철기 의원은 “도의 공공기관 이전은 용역 결과로만 밀어붙일 게 아니라, 사전에 해야 할 당사자와 시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절차가 생략됐다”며 “과거 육사이전과 관련해 서울에서 토론회를 무리하게 강행하다 주민 반대에 부딪힌 경험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경제진흥원 입주기업에서 ‘갑자기 가버리면 우린 어떻게 하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국회의원 경험이 있는 김태흠 지사가 더 적극적일 줄 알았는데, 왜 의원들의 주장과 이런 문제에 소통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지윤 의원도 “의원들이 도지사 비서실을 통해 지사 면담을 신청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 의장 권한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나서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민주당 "당사자 소통, 공감 조성 절차 없이 이전 강행"
조길연 "소통 필요 공감, 김태흠 지사 면담 요청 노력"
이에 조 의장은 “의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이 사안에 대한 공론화와 중재를 위한 테이블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여러 중지를 모아 공론화 한 뒤, 현실에 맞게끔 슬기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기 민주당 의원들이 계시지만, 사실 공공기관 관련해서는 이전 양승조 지사 때도 (의회와 소통 없이) 자기들끼리 뚝딱 만들기도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상하게 집권하게 되면 의회와 소통이 잘 안되는 면이 있다”고도 했다.
앞서 조 의장은 도의회 신년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대화의 여지가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어 의원들은 밀도 있는 대화를 이유로 비공개를 요청했다.
안장헌 의원은 비공개 면담 뒤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도의회와 도정이 소통하면서,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나눴다"며 "김태흠 지사와 면담 요청에도 (조 의장은)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도는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추진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현재 아산에 위치한 충남경제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 본점, 과학기술진흥원,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내포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역 의원들은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의원 개인별로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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