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온천역 광장서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시민대회’ 개최
민주당 도·시의원 비롯 시민 100여 명, 공공기관 존치 촉구

충남경제진흥원과 신흥보증재단 등 충남도의 아산소재 공공기관 내포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시의원들과 시민들이 26일 온양온천역 광장에사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안성원 기자.

[아산=안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아산지역 도·시의원들과 시민들이 26일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충남도의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시민대회’를 개최했다. (본보 21일자 아산시 공공기관 이전 논란, 다가오는 ‘대화의 시간’ 보도 등)

이들은 많은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행사에 참가해 도의 아산 소재 공공기관 이전 추진이 일방적으로 시민에게 피해를 강요한다며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조철기 의원(아산 4)은 “공공기관은 법률에 책임경영, 자율경영이 보장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김태흠 지사는 지키지 않고 있다”며 “아산에 위치한 경제진흥원과 공공기관은 시민들이 잘 활용하고 운영해 왔다. 이전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바선거구) 역시 “(공공기관 이전) 용역 과정에서 아산시에 통보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고, 협의도 전혀 없었는데 이전한다고 한다”며 “이에 대해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시장에게 면담요청을 했지만 답이 없다. 소통을 앞세웠던 두 기관장이 전혀 소통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산서 30분 업무, 도청서 반나절" 주민 피해 우려
"소통 앞세운 김태흠·박경귀, 면담 요청 묵묵부답"

이날 행사에는 공공기관 이전에 반대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안성원 기자.
이날 행사에는 공공기관 이전에 반대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안성원 기자.

지역 주민들의 반대 발언도 이어졌다.

김인철 배방읍 장재15리 이장은 “아산신도시 와이시티에 입주해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어렵게 충남과학기술진흥원을 유치했고, 이를 토대로 지역 발전을 기대했다”며 “그런데 다른 시도에서 (기관을)가져오진 못할망정 빼앗아 간다는 게 말이되는 소리인가. 경찰병원 유치를 위해 추운 날 손에 입김 불며 노력했는데 돌아오는게 (공공기관) 이전이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남화 로드원인터내셔널 대표도 “신용보증재단에서 경영안전자금을 받을 때 30분 만에 끝났는데, 내포에 있는 도청을 갔을 땐 간단한 업무에도 이동 거리가 있어 반나절이나 걸렸다”며 “직원이 적은 중소기업은 이런 시간도 부담이다. 잘 운영 중인 기관을 굳이 옮긴다는 발상은 효율성과 거리가 먼 탁상행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만정 남북상생통일충남연대 상임대표는 “충남도가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만큼,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민원성 기관을 내포로 흡수할 게 아니라, 정부 기관을 혁신도시로 유치해야 한다”며 “'힘쎈 충남'이라고 하고, 정부가 아니라 시군에 힘을 내세우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민선 8기 충남도는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추진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현재 아산에 위치한 충남경제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 본점, 과학기술진흥원,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내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역 의원들은 천막농성과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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