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지역 4개 기관 통폐합 및 내포 이전…집행부 공식 입장 촉구
[아산=안성원 기자] 아산시의회가 충남도의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에 대한 집행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산지역에 위치한 4개 기관도 통폐합 및 내포신도시 이전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본보 5일자 안장헌 충남도의원 “도 공공기관 '답정너’ 통폐합 재검토해야” 보도)
오채환 아산시 기획행정국장은 9일 오전 열린 아산시의회 의원회의에서 “지난달 28일 발표된 ‘충남도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서 아산지역의 공공기관도 이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운영 중인 공공기관 25개를 18개로 통폐합할 계획이며, 경제진흥원, 신용보증재단, 과학기술진흥원,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아산 소재 4개 공공기관의 본사도 내포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정근 의원(더불어민주당·마선거구)은 “도의 결정에 대한 아산시의 공식적인 입장이 무엇이냐”고 추궁하며 “경제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의 경우 천안·아산, 당진 등에 많은 사업체가 몰렸고 그 중간인 아산에 위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아산시가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지, 도에서 용역 평가 결과가 그렇게(통합이전) 나왔다고 해서 전적으로 따라가면 아산시민이나 도민들한테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 부분을 꼭 챙겨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기애 의원(국민의힘·가선거구) 역시 “제가 봤을 땐 도에서 용역 결과를 갖고 지자체에 의견을 묻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그런데 도는 아산시에 어떤 홍보나 연락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안·아산에 위치한 공공기관이 갑자기 없어지면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이를 도에 강력하게 어필해야 한다. 시장님 이하 실국장 등 지휘부에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시점이다”라고 요구했다.
시의회 "수요 무시한 공공기관 이전, 불편 초래" 우려
김희영 의장 "집행부 공식 입장 따라 대응방안 검토"
이에 대해 오 국장은 “저희도 도의 공식적인 입장을 통보 받은 건 없다.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했을 뿐”이라며 “도의 경영효율화라는 대의적 측면은 이해한다. 하지만 내포 이전에 따른 기관 이용 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서비스 등에 문제가 없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미성 의원(민주당·라선거구)은 “전반적으로 공공기관 이전이 각 부서별 소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 전체의 문제인 만큼, 이 부분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이를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거나 ‘언론을 통해 봤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책임한 부분”이라고 쓴소리 하기도 했다.
오 국장은 시정의 뜻을 밝힌 뒤 “시장님도 용역결과에 대한 소식은 들었지만 아직 입장을 정리하진 않았다. 내부적인 검토 후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영 의장(민주당·바선거구)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비공개로 의원 협의를 가졌다. 그 결과 오는 11일 의회동 개청식까지 집행부의 공식 입장을 달라고 요구했고, 그에 따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장헌 충남도의원(민주당·아산5)은 오는 12일 충남도에서 공공기관 통폐합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안장헌 충남도의원 “도 공공기관 '답정너’ 통폐합 재검토해야”
- 안장헌·김태흠, 충남 공공기관 경영평가 두고 ‘공방’
- 안장헌, 충남도 공공기관 감사 지시에 '찍어내기' 우려
- 아산 출신 충남도의원 “공공기관 내포 이전 반대”
- 아산 민주당 시·도의원, 충남도 공공기관 이전 반대 천막농성 돌입
- 충청 정치권, 설 명절 앞두고 ‘민감 이슈’ 확산
- 안장헌 “충남도, 아산 공공기관 내포 이전? 염치없는 행동”
- 與 “아산 민주당, 공공기관 이전 반대 ‘내로남불’”
- 강훈식 “아산시 공공기관, 어렵게 얻고 왜 쉽게 내주나” 일침
- 아산시, 충남도 공공기관 이전 반발 여론 ‘확산’
- 민주당 아산시 시·도의원, ‘공공기관 이전 반대’ 서명부 전달
- 조길연 충남도의장 “아산 공공기관 이전 논란, 조율 가능”
- 충남신보 “내포신도시 이전, 아산시민 지장 없을 것”
- 아산시 공공기관 이전 논란, 다가오는 ‘대화의 시간’
- “아산 소재 충남도 공공기관 내포 이전, 절대 반대”
- 아산 공공기관 이전 논란 '중재 테이블' 열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