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이재명 등과 컷오프 통과, 내달 28일 전대서 당권 도전
[류재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충청 출신 강훈식 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이 본선에 진출했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1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를 진행했다. 당대표 선거에는 박용진·김민석·이동학·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기호순) 후보 등 8명이 경쟁했다.
중앙위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 결과 강 의원은 박용진(서울 강북을)·이재명(인천 계양을) 의원과 함께 컷오프를 통과했다.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당초 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등을 이유로 본선 진출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갑)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86운동권 대표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지지 선언에 힘입어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조응천·김영춘·임종석 지지 ‘천군만마’
충청권 결집에 비수도권 표심 공략 통해
“수도권 매몰되지 않는 전국 정당 만들 것” 지지 호소
무엇보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지역 중앙위원들이 결집하면서 강 의원의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지난 시간 동안 제가 묵묵하게 키워온 실력을 평가해 달라. 당을 위해 일하면서 쌓아온 저의 정무, 경험, 전략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당을 위기에서 기회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도권과 호남이 아닌 지역에서 승리의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정권을 찾아오는 일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며 “영남이든 호남이든 충청이든 강원이든 제주든 모든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전국 정당이어야 한다”고 비수도권 표심을 자극했다.
강 의원은 또 “당을 쓸모 있고 실력 있는 정당으로, 계파와 세대가 분열되지 않는 단단한 정당으로, 수도권에 매몰되지 않는 전국 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라며 “당대표가 되어도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17명이 출마해 중앙위원 투표 100% 방식으로 치러진 최고위원 컷오프에선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기호순) 후보가 본선에 올랐다.
한편 민주당은 컷오프 이후 내달 28일까지 전국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서울, 경기권 대의원대회는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역시 소규모로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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